전공의들, 노동권 보호와 의료 개선 위한 전국 단위 노조 출범
전국 단위의 전공의 노동조합이 공식적으로 출범했습니다.
지난 14일 전국전공의노동조합은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발대식을 개최했습니다.
전공의는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전문의가 되기 위해 종합병원 등에서 수련 과정을 밟고 있는 인턴과 레지던트를 말합니다. 이들은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이탈했다가, 올해 9월에 복귀한 바 있습니다.
"혹사의 대를 끊고 무너지는 의료를 바로잡겠다"
전공의노조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전공의들이 사명감으로 버텨온 현실은 근로기준법은 물론, 전공의 특별법조차 무시하는 근로환경과 교육권의 박탈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교육권과 인권이 박탈된 채 값싼 노동력으로 소모되는 것이 정당한가"라며 "그것이 좋은 의사가 되고 더 나은 의료를 만드는 길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노조는 "전공의에 대한 혹사와 인권 박탈을 대가로 유지되는 의료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며 "우리는 더 이상 침묵 속에서 병원의 소모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당한 권리와 인간다운 삶을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며 "환자 안전과 국민 건강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대한민국 의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회와 책임을 나누겠다"고 했습니다.
노동권 보장이 곧 환자 안전으로 이어진다
중앙대병원 전공의인 유청준 초대 노조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전공의노조는 우리의 처우 개선만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환자 안전을 지키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의료시스템을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전공의들의 노동 인권 보장이 곧 환자의 안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공의노조는 구체적인 요구사항으로 전공의들의 노동시간 단축, 법정 휴게시간 보장, 1인당 환자 수 제한, 임신·출산 전공의의 안전 보장, 방사선 피폭에 대한 대책 마련, 병원 내 폭언·폭행 중단 등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전공의의 정당한 권리가 침해되지 않는지 파악하기 위한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주기적인 실태조사도 실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