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강미정 전 대변인 복당 희망"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의 강미정 전 대변인 복당 희망 발언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당내 성비위 사건을 폭로하고 탈당한 강 전 대변인에 대한 복당 제안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증언자에 대한 3차 가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지난 12일 조국혁신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조 비대위원장은 강 전 대변인의 복당을 희망하고 있다"며 "강 전 대변인이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다시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강 전 대변인의 탈당은 온라인 탈당 신청 절차를 통해 이뤄져 당에서 탈당을 보류할 기회가 없었다"며 "조 비대위원장은 취임 직후 모든 규정을 활용해 이 문제에 대한 조치를 하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박병언 혁신당 대변인도 지난 11일 "강 전 대변인이 온라인으로 탈당 신청을 했는데, 탈당 신청이 접수 후에 보류 과정 없이 곧바로 탈당되는 점을 조 비대원장이 안타까워했다"며 "탈당 보류를 재검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변인은 "원래 탈당하면 1년간 재입당이 안 되는데 이번엔 모든 것을 피해자 입장에서, 피해자 측이 복당을 원한다면 먼저 처리하겠다는 것"이라며 "강 전 대변인이 원하는 당직이 있다면, 그것 역시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준석의 강력 반발, "회유는 3차 가해"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상식적으로 탈당은 의사를 밝힌 순간 종결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조국 비대위원장은 (강 전 대변인) 탈당을 보류하게 하고 원하는 당직이 있으면 다 고려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회유 시도 자체가 증언자에 대한 3차 가해다. 성비위 사실을 드러낸 인물을 당직으로 달래려 한 것 자체가 2차 피해를 확대하는 행위"라며 "더 나아가 그 제안을 언론에 흘려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한 것은 4차 가해에 해당한다. 증언자를 회유 대상으로 삼고, 다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든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 대표는 "조 비대위원장은 과거 자신의 저서에서 '82년생 김지영'을 인용한 적이 있다. 중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라며 "84년생 강미정 전 대변인에게 어떻게 대하는지가 실질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조국 비대위원장 선임 자체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마치 대기업 총수 일가가 각종 비리로 지탄을 받고도 특별사면으로 면죄부를 얻은 뒤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비유했습니다.
또한 "차라리 재벌 총수에게 적용되는 '동일인 지정'을 조 위원장에게도 적용하는 편이 낫지 않겠나"라며 "재벌 총수들이 동일인 지정을 법인에 떠넘겨 사익편취 방지 규제를 피하듯, 조 위원장 역시 당명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워놓고 실질적 지배를 이어가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그러면서는 "재벌 총수들이 특별사면을 통해 조기 석방되고 결국 처벌의 실효성이 사라지는 것처럼 조 위원장 역시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며 "우리 사회 기득권의 민낯"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