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김어준, '조직개편 반발 시위' 금감원 직원들에 "불만이면 퇴사하라"

김어준 "금감원 직원들, 불만이면 퇴사하면 된다" 발언에 내부 반발 확산


유튜버 김어준 씨가 조직개편에 반발해 시위를 이어가는 금융감독원 직원들을 향해 "불만이면 퇴사하라"고 발언해 내부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김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라이브 방송에서 "퇴사를 전원 다 받고 새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분들 개인의 삶에서는 납득할 만한 불만이니 퇴사 처리해 원하는 대로 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YouTube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금감원 직원들 "생존이 걸린 문제인데 너무 쉽게 퇴사하라는 말이 나와"


이날 방송에 패널로 출연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반발이 있으니 충분히 의견을 들어볼 필요는 있다"면서도 "정부나 대통령실에 확인해보니 거기(금감원 분리와 공공기관화)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고 하더라"고 언급했습니다.


이후 해당 발언이 금감원 사내 게시판에 공유되면서 직원들의 비판 글이 잇달아 올라왔습니다. 한 금감원 직원은 "김 씨의 발언으로 조직이 크게 상처받은 게 사실이다"라며 "상당수 직원이 한 가정의 가장이고, 생존이 걸린 문제인데 너무 쉽게 '퇴사하라'는 말이 나온 듯하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금융감독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로비에서 금감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 분리 및 공공기관 지정 등 최근 금융감독체계 조직 개편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2025.9.10/뉴스1


또 다른 직원은 "금감원 4급 이상 직원은 퇴사 후 3년간 금융업계로 취업이 제한된다"며 "군필 기준으로 입사 후 5년 된 직원으로 30대 중반도 대다수인데, 퇴사 후에도 마땅히 취업할 곳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설명했습니다.


한편, 여야가 특검법과 금융감독위원회 설치법을 협치 대상에 올렸으나 무산되면서, 정부 조직개편안이 언제 단행될지 불확실해져 금융업계 전반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감원 직원들의 고용 불안과 함께 금융 감독 체계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