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노인 살리고 자신은 숨진 해경, 왜 혼자 출동?... 파출소에 있던 총 인원은

해양경찰관 단독 출동 후 순직, 내부 규정 논란 확산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해양경찰관이 당시 혼자 출동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양경찰 내부 규정 준수 여부에 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양경찰청 훈령 '파출소 및 출장소 운영 규칙'에 따르면, 순찰차 출동은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 반드시 2명 이상이 함께 나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사진 제공 = 인천해양경찰서


12일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고(故) 이재석(34) 경사는 전날 새벽 현장에 단독으로 출동했습니다.


당시 파출소에는 총 6명의 근무자가 있었으나, 그중 4명은 휴게시간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 규정상 야간에는 근무자가 최대 3시간까지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출동 시에는 2명이 함께 나가야 한다는 원칙이 적용됩니다.


영웅적 구조 활동 중 안타까운 희생


이 경사는 오전 2시7분경 드론 순찰 업체로부터 갯벌에 사람이 있다는 영상 정보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그는 발을 다친 중국 국적의 70대 남성을 구조하던 중 밀물이 차오르자 자신의 부력조끼를 벗어 요구조자에게 건네고, 순찰 장갑을 착용시킨 후 육지로 이동하던 과정에서 실종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영흥파출소의 다른 직원들은 오전 3시9분경에야 드론업체의 요청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 경사는 오전 3시30분경 실종 보고가 접수된 후 중부해경청 항공기와 구조대가 투입되었으나, 6시간이 지난 오전 9시41분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갯벌에 고립되었던 중국 국적 남성은 해경 헬기에 의해 구조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발 부상과 저체온증을 호소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유족 측은 왜 단독 출동이 이루어졌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해경 관계자는 "휴게시간이라 하더라도 원칙적으로는 2명 이상이 출동하는 것이 맞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