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더블유진병원 사망사건, 원장 엄벌 요구 서명운동 1만명 돌파
부천 더블유진병원 폐쇄병동에서 발생한 환자 사망 사건과 관련하여 병원장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1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동참했습니다.
지난 11일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한정연)는, 더블유진병원 양재웅 원장 및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처벌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총 1만 753명이 참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은 정신장애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관련 기관 종사자, 학생, 비장애인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한정연은 오는 15일까지 서명을 계속 받은 후, 수집된 서명과 탄원서를 검찰과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정신의료기관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사회적 분노 확산
한정연 정책위원회 홍승현 간사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치료와 회복을 책임져야 할 병원이 오히려 무고한 한 생명을 앗아간 비극적인 사건에 많은 사람들이 깊은 분노를 느끼고 있고, 다른 곳에서 비슷한 사건이 반복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로 다시는 의료 현장에서 인권 침해와 억울한 죽음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해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서명운동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5월,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부천 더블유진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한 33세 박 모 씨가 적절한 치료 없이 격리와 강박을 당하다 입원 17일 만에 사망한 사건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에 따르면, 사망 원인은 '급성 가성 장폐색'으로 추정됐습니다.
수사 진행 상황과 향후 전망
초기 수사를 담당했던 부천 원미경찰서는 지난 1월 중순경 의료법 위반 등에 대한 대한의사협회 감정 자문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사를 중단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가 의사 지시 없는 격리와 허위 진료기록 작성 등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검찰총장에게 수사를 의뢰하면서,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를 재개했습니다.
현재 경기남부경찰청은 양재웅 원장을 포함한 의료진 11명에 대한 검찰 송치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