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출근 대비 통로 필요" 요청
윤석열 정부 초기, 윤 전 대통령의 잦은 지각 출근을 감추기 위해 대통령실에 비밀 출입 통로가 만들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10일 MBN 뉴스는 대통령경호처와 대통령실이 당시 윤 전 대통령의 지각을 은폐하기 위해 별도의 통로 공사를 추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공사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는 경호처 지휘부가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실에 "대통령이 늦게 출근할 경우 눈에 띄지 않게 들어갈 길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는 것입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통로는 대통령실 본관 정문이 아닌 다른 방향에서 지하층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기존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으며, 원래 계단이 있던 공간은 차량 출입이 가능하도록 개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실제로 이 통로를 이용해 출근했다는 경호처 내부 증언도 확보했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검 조사 가능성
이번 증언에 따라 김건희특검(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통로 건설 과정에서 위법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들여다볼 것으로 보입니다.
지각 출근을 감추려는 목적이었다는 진술이 공개된 만큼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취임 직후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출근 시간이 점차 늦어져 비판을 받았습니다. 실제 출근 시간은 5월 11일 오전 8시 34분, 12일 오전 9시 12분, 13일 오전 9시 55분으로 기록됐습니다.
이후에도 지각 논란은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11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한 달 동안 약 10차례 지각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