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트럼프 특명 "한국 근로자에 수갑 NO"... 귀국 일정 변경된 이유 보니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한국 근로자들 수갑 없이 귀국


미국 조지아주에서 이민 단속으로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의 귀국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하루 연기됐습니다.


외교부는 10일 "미국 측 사정"으로 인해 출발이 불발됐다고 밝혔는데요. 그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별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측의 요청을 받아들인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근로자들에게 수갑을 채우지 말고 이동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로 인해 당초 계획된 출발 일정이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의 인권과 존엄성을 배려한 결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외교부는 당초 구금된 우리 국민들이 10일(현지시간) 오후 2시 30분, 한국시간으로는 11일 오전 3시 30분쯤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을 데리고 올 전세기는 이미 10일 오전 인천을 출발해 미국으로 향했으나,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인해 계획이 수정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한국 숙련공의 가치 인정


이민세관단속국(ICE) 홈페이지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근로자들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사실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근로자들이 숙련공이라는 것을 인지한 뒤, 이들을 한국으로 보내지 않고 계속 미국에 남아서 일을 할 수 있을지 한국 측 의사를 물어왔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과도 일치합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투자) 기업이 고도로 숙련되고 훈련된 근로자들을 (미국으로) 함께 데려오기를 원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특히 그들이 반도체와 같은 매우 특수한 제품이나 조지아에서처럼 배터리 같은 것을 만들 때는 더욱 그렇다"고 언급했습니다.


316명 한국인 근로자, 11일 귀국 예정


외교부 당국자는 10일 미국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한국인 317명 중 현지에 남겠다고 한 1명(남성)을 제외한 316명(남성 306명, 여성 10명)과 외국인 14명을 포함해 총 330명이 전세기를 이용해 한국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


외국인 14명은 중국인 10명, 일본인 3명, 인도네시아인 1명입니다.


새로운 출발 시간은 현지시간 기준 11일 정오(한국 시간 12일 새벽 1시)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어떻게 해서든지 최선의 방법으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우리 국민이 구출돼 비행기(귀국용 전세기)를 타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백악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토안보부와 상무부가 이 문제를 공동으로 검토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미묘하면서도 책임 있는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국 등 대규모 투자 국가를 지원하기 위한 비자 제도 개선을 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이민정책과 외국인 근로자 문제, 그리고 한미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개입은 한국 근로자들의 전문성과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로 볼 수 있으며, 향후 양국 간 경제 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