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투신방지시설물 철거' 인천대교서 추락한 3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인천대교 투신 사고 또 발생, 드럼통 철거 후 안전 대책 미흡


최근 투신방지용 드럼통을 철거한 인천대교에서 30대 남성이 투신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0일 인천해양경찰서는 전날 오후 3시 43분쯤 인천대교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천대교 상황실로부터 연락을 받은 해경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으며, 30대 A씨의 차량이 인천대교 주탑 부근에 세워져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해경은 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 등을 투입해 주변 해상을 수색한 끝에 전날 오후 3시 54분쯤 A씨를 발견했는데요.


인천 인천대교 / 국토교통부


호흡과 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는 즉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습니다. 조사 결과, A씨는 사고 발생 전 별다른 제약 없이 인천대교 주탑 쪽 갓길에 차량을 주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9년 개통한 인천대교는 이번 사고로 투신으로 인한 사망자가 7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앞서 지난 2022년 11월, 인천대교 측은 이러한 투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량 갓길에 차량 주정차를 막기 위한 플라스틱 드럼통 1500개를 설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긴급 상황 발생 시 차량 주정차 공간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인천대교 측은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지난달까지 순차적으로 모든 드럼통을 철거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문제는 투신 방지를 위한 시설물이 철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대책인 추락방지 시설 설치 방안은 2년 가까이 진전이 없는 상태라는 점입니다.


해경 관계자는 "차량 운전자와 A씨가 동일 인물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