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환상 발리 동점골
'캡틴 손'이 또 한 번 해냈습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손흥민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한국 대표팀을 구했습니다.
10일 오전(한국 시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피파랭킹 23위)은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피파랭킹 13위)와의 평가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전반적으로 새로운 실험에 나섰습니다. 3-4-3 포메이션으로 최전방에 오현규, 양쪽 윙어에 이강인과 배준호를 배치했고, 미드필더에는 박용우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옌스 카스트로프가 자리했습니다. 김문환과 이명재가 윙백을 맡았고, 수비는 김태현-김민재-이한범이 지켰습니다. 골키퍼는 김승규가 선발로 나섰습니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시작했습니다. 지난 미국전과 비교하면 김민재·이한범을 제외한 9명이 달라진 라인업이었습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습니다. 전반 9분 김문환의 낮은 크로스를 배준호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습니다. 19분에는 이강인의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로 오현규가 일대일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문을 빗나갔습니다.
그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한 대가는 컸습니다. 전반 22분 멕시코의 장신 공격수 라울 히메네즈가 헤더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한국은 0-1로 끌려갔습니다. 이후 이강인의 프리킥이 허공을 가르며 추가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전반은 그대로 마무리됐습니다.
손흥민 발리슛으로 극적인 동점골
후반 시작과 함께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과 김진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결국 해결사는 손흥민이었습니다. 후반 20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김문환의 크로스를 오현규가 머리로 흘렸고, 이를 문전 왼쪽에서 기다리던 손흥민이 왼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시원한 궤적을 그린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동점골이 됐습니다.
이번 골로 한국은 1-1 균형을 맞추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