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음주운전 헌터 유튜버, 추격 생중계 중 사망사고 책임 부인

음주운전 헌터 유튜버, 추격 생중계 중 발생한 사망사고 책임 부인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추격하며 생중계하던 중 발생한 사망사고. 이와 관련된 유튜버가 법정에서 책임을 부인했습니다. 


지난 9일 광주지법 형사9단독 전희숙 판사는 40대 최모씨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협박 등 혐의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최씨는 지난해 9월 22일 오전 3시 50분쯤 광주 광산구 산월동 한 도로에서 발생한 운전자 사망 교통사고에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되었습니다. 


음주운전 헌터 유튜버의 추적을 받다가 추돌사고로 불길에 휩싸인 차량. / 광주 광산소방서]


공소사실에 따르면 '음주운전 헌터'를 소재로 한 유튜브 채널 '담양오리'를 운영하던 최씨는 사건 당일 A씨가 운전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음주운전 의심 차량으로 지목하고 추격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방송했습니다.


추격 중 발생한 사망사고와 법적 공방


최씨와 그의 구독자들에게 쫓기던 A씨는 결국 주차된 화물차를 추돌한 후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사망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씨 측 변호인은 "음주운전 의심 차량의 도주를 저지하고 경찰에 인계하기 위한 취지였다"며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재판에는 최씨뿐만 아니라 추격전에 함께 참여했던 그의 구독자 11명도 함께 기소되었습니다.


검찰은 이 중 혐의를 인정한 3명에게 각각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11월 18일 차기 공판을 열어 당시 생중계됐던 유튜브 영상 녹화분을 재생하고 증인신문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최씨의 혐의에는 2023년 12월 음주 사실이 없는 운전자를 차량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감금한 행위 등도 포함됐습니다.


그는 지난해 1월에는 경찰의 음주운전 적발 현장을 생중계해 단속에 걸린 운전자와 주변에 있던 구독자 간 싸움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