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울장학숙 신임 관장 전과 5범 임명 논란
전북 인재 육성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서울장학숙의 신임 관장으로 전과 5범인 인사가 임명되어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준법정신을 강조해야 할 교육기관의 책임자 자리에 전과 기록이 있는 인사가 임명되면서 전북 정치권에서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전북 서울장학숙은 1992년에 개관하여 서울로 진학한 전북 출신 대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로, 현재 300명의 대학생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전북도 산하 기관인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은 지난 7월 16일 임기를 마친 김관수 서울장학숙 관장의 후임 채용 공고를 냈으며,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을 통해 새로운 관장을 선발했습니다.
전과 5범 인사의 관장 임명 배경과 논란
지난 1일 임명된 한희경 관장은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서 당직 생활을 했으며, 2018년 1월에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민주당 소속 전북도의원의 비례대표직을 승계받아 6개월간 의원 생활을 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후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를 시도했으나, 민주당 검증 과정에서 탈락해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민주당 검증에서 탈락한 주된 이유는 한 관장의 전과 기록 때문이었습니다. 한 관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3번의 음주운전, 무면허운전 등 총 5번의 전과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전북도당의 검증은 통과하지 못했으나, 진흥원의 검증 과정은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관장의 취임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전과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전북 정치권에서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흥원이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관장을 채용했으나,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재가 없이는 사실상 임명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도지사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A 전북도의원은 "김관영 지사가 말도 안 되는 채용을 했다. 검증도 제대로 못 했다"며 "어떤 이유로 한 관장을 임명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의아해했습니다. 또한 B 전북도의원은 "한 관장의 전과에 대해서는 전북 정치인들이 잘 알고 있다"며 "5번의 전과가 있는 사람에게 학생들을 맡기는 게 맞느냐"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진흥원 관계자는 "진흥원 채용 절차에 따랐다. 신원조회를 했는데 전과에 대해 해당 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음주 등 7대 사항은 기관장 채용에만 해당한다. 장학숙 관장은 직원이지 기관장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희경 관장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부끄러운 과거이기는 하지만 오래된 일이다. 10년 동안 자숙했다"라며 "교육에 대해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관장이 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