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성과급만 1억을 준대요"... 의대도 안 부럽다는 '이 학과', 인기 터졌다

의·치·한 맞먹는 경쟁력...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이공계 입시 새 대세로


과거 문과에 국한됐던 취업난이 이공계로 확산되면서, 기업 취업을 보장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가 입시 판도를 흔들고 있습니다. 


안정된 진로와 학비 전액 지원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이제는 의약학계열에 버금가는 경쟁력으로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의약학계열 수준 합격선 형성


지난 7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채점 기준)에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정시 합격선이 의약학계열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고려대 반도체공학과가 각각 269점,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가 266점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는 서울권 의대(276~292점), 치대(272~283점), 한의대(269~276점), 약대(266~279점)의 예상 합격선과 거의 동일한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약학계열뿐 아니라 계약학과를 입시 1순위로 고려하고 있다"며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위상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반도체·배터리·모빌리티까지 확산


뉴스1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기업이 대학과 협약을 맺고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제도로, 학생은 졸업 후 해당 기업에 취업이 보장됩니다.


삼성전자는 성균관대·연세대(서울)·포항공대·KAIST·GIST·DGIST·UNIST 등 7개 대학과, SK하이닉스는 고려대(서울)·서강대·한양대(서울) 등 3개 대학과 협약을 맺고 있습니다. 입학생들은 등록금 전액 장학금, 생활비 보조금, 국내외 연수, 인턴십 등 다양한 혜택을 받습니다. 기업은 인재 유출 리스크를 줄이고, 학생은 안정된 진로를 보장받는 '윈윈 모델'로 평가됩니다.


반도체 외에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연계된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 현대차와 협력하는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LG유플러스의 숭실대 정보보호학과, LG디스플레이의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성균관대는 올해 삼성SDI와 협약해 배터리학과를 신설했습니다. 해당 학과 학생들은 삼성SDI 인턴십을 거쳐 졸업 후 입사가 보장됩니다.


최상위권 수험생 선택지로 급부상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세대가 신설한 모빌리티시스템전공은 학부만으로는 취업이 보장되진 않지만, 대학원 연계 과정을 선택하면 석사 과정 후 현대차 입사가 가능합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일부 학과는 해외 연수나 학술대회 참관 기회도 제공한다"며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입학 정보와 재학 중 입사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