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탤런트 안재환, 17년이 지난 지금
탤런트 안재환(1972~2008)이 세상을 떠난 지 1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배우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당시 연예계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안재환은 2008년 9월 8일 서울 하계동 길가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 안에서 생을 마감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개그우먼 정선희와 결혼한 지 불과 1년 만에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경찰 조사에 따르면, 안재환은 연예기획사 설립과 영화 제작 관련 자금난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고인이 사채 빚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1996년 MBC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안재환은 '엄마야 누나야'(2000~2001), '아름다운 유혹'(2004), '비밀남녀'(2005)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남겨진 아내 정선희의 아픔과 회복 과정
남편을 잃은 정선희는 최근까지도 그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지난달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를 통해 정선희는 남편을 잃었을 당시의 충격과 슬픔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녀는 "너무 충격 받았다. 병원에 입원해 사경을 헤맸다"며 당시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특히 정선희는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조카가 병실을 방문한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병원 문을 열고 조카가 들어오는 걸 보고 눈물이 막 났다. 근데 다섯 살짜리가 날 보면서 눈물을 꾹 참았다. 아직도 조카의 그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고 당시의 아픔을 전했습니다.
2020년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정선희는 남편의 부재로 인한 트라우마를 언급했습니다.
그녀는 "(안재환이 떠난 지) 12년 정도 됐다. 연애 시절 채무가 있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게 오만이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특히 남편의 기일이 있는 9월이 되면 몸이 아프다는 정선희는 "3년 정도 가위에 눌렸다. 수술대에 올라 마취 안 된 상태에서 수술 도구를 보고 있는 꿈만 3년 정도를 꿨다"고 말하며 심리적 트라우마가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났음을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