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성추행 피해자 대리인 "당 지도부 총사퇴, 폭력적으로 느껴져"
조국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이자 당내 성추행 피해자 대리인을 맡고 있는 강미숙 변호사가 당 지도부의 총사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8일 강 변호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도부의 총사퇴가 "폭력적으로 느껴졌다"며 "피해자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묻는 것이 우선되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강 변호사는 "당을 떠나는 피해자들은 어떻게 보면 내가 먹던 우물에 침 뱉고 떠난 꼴이 돼버렸다"며 "여전히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저는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습니다.
또한 "당 운영의 위기관리를 실패한 분들이 이제 나온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가는 것 같은 모양새가 돼버렸다"며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조국 원장에게 보낸 손편지와 답장 없는 소통
강 변호사는 조국 원장이 수감 중이던 시기에 10페이지가 넘는 손편지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 편지에는 성비위 사건이 발생하게 된 배경과 당이 보강해야 할 점, 피해자들의 업무 복귀 문제 등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강 변호사는 "답장을 받지 못했다"며 "사실 답장을 바라지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조 원장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답변과 함께 "전 대표로서 지방 일정을 마치고 나면 강 대변인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실제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업무 복귀 프로세스가 핵심 문제
강 변호사는 "이번 과정에서 제일 어려운 점은 강 대변인의 업무 복귀에 대한 프로세스"라며 이것이 요청사항의 핵심이었음에도 "아무도 그것을 묻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며, 비대위원장으로는 조 원장 또는 외부 인사 선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강 변호사는 조 원장에 대해 "당 외에 있었기 때문에 책임에서 빗겨나 있었지만, 이제는 당 조직을 장악하셔야 한다"며 "인적 쇄신, 조직 쇄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으니 앞으로 그것을 보여주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