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1호기 탑재 물품에 '참이슬 후레쉬' 10병 확인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해외 순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페트병 소주 10병이 실려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대통령 전용기에 주류가 반복적으로 탑재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대통령경호처 산하 경비안전본부 통합보안센터로부터 확보한 '특별 보안관리 실태 점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공군 1호기 물품 목록에는 시중에 판매중인 인기 소주 페트 (PET) 10병이 '소모품류'로 분류돼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탑재 기준'에는 '운영관 요청 품목'이라고 적혀 있었으며, 이는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산하 부서가 대통령의 식사 및 생활용품을 관리하면서 요청한 품목으로 풀이됩니다.
대통령 전용기에 칫솔, 치약, 냅킨 등 일상용품이 실리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주류가 포함된 사례는 이례적입니다.
보고서에는 '매 행사 시 준비 및 검측 후 탑재'라는 문구도 적혀 있어, 해외 순방 때마다 소주가 반복적으로 실렸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윤 전 대통령의 '소맥 선호'와 정치권 비판
윤 전 대통령은 평소 소주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3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만찬 자리에서는 에비스 생맥주에 소주를 섞어 소맥을 만드는 장면이 포착된 바 있습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실에 대해 "대통령이 공적 업무를 위해 타는 전용기에 개인적 기호품인 주류를 대량으로 싣고 나간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며 "해외 순방은 국가의 명운을 걸고 이뤄지는 일정인데, 공적 책무보다 개인적 선호를 앞세운 태도는 대통령직의 무게감과 공적 마인드가 결여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