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집행위원장의 유쾌한 리더십으로 새롭게 태어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오늘 이 공간이 마치 장항준 집행위원장의 싸이월드 같습니다. 레드카펫에 가까운 일촌들이 다 모였어요." 홍보대사 강하늘의 재치 있는 멘트가 제천비행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지난 4일 오후 7시에 개최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로 진행됐는데요.
신임 장항준 집행위원장은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무대를 완벽하게 장악했습니다.
그는 기념사진 촬영 시간에 손가락으로 크게 브이(V)를 그리며 환한 미소를 지어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저는 한국이 낳은 세계의 거장, 김은희 작가의 남편이자 신임 집행위원장 장항준입니다. 아이 러브 필름, 아이 러브 뮤직, 아이 러브 제천!"이라는 그의 유머러스한 자기소개에 약 2500명의 관객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장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대중과 함께하는 유쾌한 축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어떤 문화 행사도 대중과 함께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음악영화에 국한되지 않고 음악 공연과 제천 시민이 함께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2005년 출범 이후 청풍호반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영화제는 올해 도심으로 무대를 옮겨 관객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항주니의 친구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개막식
이번 개막식은 배우 이준혁과 방송인 장도연의 사회로 진행됐습니다.
레드카펫에는 류승룡, 유지태, 오나라, 전미도, 조우진, 장영남, 전석호, 이신영, 정진운, 하영 등 국내 유명 배우들과 영화감독, 해외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이날의 주인공 중 한 명은 프랑스 영화음악가 에릭 세라였습니다.
'그랑 블루'(1993), '레옹'(1995), '제5원소'(1997) 등 명작 영화의 음악을 작곡한 그는 제천영화음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세라는 "어린 시절 지구 반대편에서 내 음악이 닿기를 바라며 기타를 치던 기억이 떠올랐다"며 "한국에 와서 상을 받게 돼 기쁘고, 훌륭한 영화인들과 함께해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특히 한국어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에릭 세라는 6일 제천예술의전당에서 특별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국제경쟁 부문 '뮤직 인사이트' 심사위원장을 맡은 전 칸 필름마켓 위원장 제롬 파이야르는 "음악과 영화가 같이 있는 영화제라니 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참석 소감을 밝혔습니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36개국 134편의 다양한 영화를 상영합니다.
제천비행장으로 무대를 옮긴 대표 공연 '원 썸머 나잇'은 9월 5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며, 제천예술의전당에서는 5일부터 8일까지 'JIMFF 스페셜 초이스'가, 의림지솔밭공원에서는 5일부터 7일까지 '캠핑 앤 뮤직 페스티벌'이 관객들을 맞이합니다.
이 외에도 상영 후 뮤지션이 무대에 오르는 '히든트랙', 영화인과 전문가가 대화를 나누는 '톡투유', 음악영화 창작을 위한 '쇼케이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영화 상영은 제천 짐프시네마(옛 메가박스), 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 제천문화회관,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에서 이루어지며, 영화제는 9월 9일까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