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논란 배우의 복귀 무산
음주운전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곽도원(51·본명 곽병규)의 무대 복귀가 결국 무산되었습니다.
4일 공연계에 따르면, 곽도원은 오는 10월 9일과 10일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공연 예정인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스탠리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공연을 약 한 달 앞두고 하차하게 되었습니다.
극단 툇마루 측은 공식 공지를 통해 "이번 공연의 스탠리 역 출연진이 제작사 사정으로 인하여 변경하게 됐다"며 "새로운 캐스팅으로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캐스팅 변경으로 인한 티켓예약 취소는 9월 8일까지 취소 시에는 수수료 없이 취소 처리를 하겠다"고 안내했습니다.
현재 극단이 공개한 캐스팅 라인업에는 스탠리 역에 배우 이세창, 강은탁이 대체 배우로 올라와 있습니다.
명작 무대에서 좌절된 복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1947년에 발표되어 작가 윌리엄스에게 뉴욕 극비평가협회상과 퓰리처상을 안겨준 작품으로, 미국 주류 극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명작입니다.
이 작품은 20세기 초반 미국 남부지방의 적나라한 사회상과 함께 인간의 욕망과 좌절, 희망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극단 측의 캐스팅 변경 소식으로 인해, 음주운전 논란 이후 약 3년 만에 무대에 복귀하려 했던 곽도원의 계획은 무산되었습니다.
곽도원은 지난 2022년 9월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서 애월읍 봉성리까지 약 10km를 음주운전한 혐의로 입건된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자다가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적발되었습니다.
곽도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3년 6월 제주지법 형사8단독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약식 기소된 곽도원에게 벌금 10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습니다.
연기 경력과 활동 중단
곽도원은 음주운전 사건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지난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소방관'이 개봉했지만, 제작보고회와 기자간담회, 인터뷰 등 모든 홍보 일정에서 배제되었습니다.
'소방관'의 연출자인 곽경택 감독은 영화 개봉 당시 곽도원의 음주 논란에 대해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며 "아주 밉고 원망스럽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2003년 영화 '여섯 개의 시선'으로 데뷔한 곽도원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변호인', '타짜:신의 손', '곡성', '아수라', '남산의 부장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한국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