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유럽 노선 이용 승객은 많다는데...돈은 어디로?
티웨이항공이 유럽 취항 1년을 맞았지만 성적표는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탑승률은 나쁘지 않은데, 정작 수익성은 적자 늪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티웨이항공의 유럽 노선 탑승률은 로마 80%, 파리 80%, 바르셀로나 87%, 프랑크푸르트 76%였습니다.
지난해 5월 자그레브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같은 해 8~10월에는 로마·파리·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까지 취항하며 유럽 거점 확보에 속도를 냈습니다.
취항 1년 만에 로마·파리 노선 누적 탑승객은 10만 명을 넘겼습니다. 매출도 늘어 2분기 3,780억 원으로 동분기 최대치를 찍었고, 유럽 노선 비중은 20.5%로 일본(26.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아졌습니다.
그런데도 2분기 영업손실은 790억 원. 전년 동기(220억 원 손실)보다 259% 불어났고, 5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습니다.
이는 구조적인 한계를 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항공이 인천-로마 일반석을 210만 원대에 파는 반면, 티웨이항공은 110만 원대로 절반 가까이 저렴합니다. 이 전략으로 승객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이익은 따라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기 투입, 돌파구 될까
티웨이항공은 돌파구를 대형기에서 찾고 있습니다. 올해 B777-300ER 두 대를 도입해 유럽에 투입했으며 내년부터는 국적사 최초로 에어버스 A330-900네오(NEO) 5대를 순차 도입할 예정입니다. 좌석은 340석 규모로, 기존 A330 대비 연료 소모를 25% 줄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승객은 늘었는데 돈은 안 남는' 딜레마 속에서 티웨이항공의 대형기 전략이 적자 구조를 끊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