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해외 평단 극찬 쏟아진 '어쩔수가없다', 베니스 이어 '오스카'도 노린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베니스 기립박수에 오스카 도전까지


한국 영화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고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뜨거운 호평을 받은 데 이어, 2026년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 국제장편 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입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2일 '어쩔수가없다'를 2026년 오스카상 국제장편 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는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 국제 무대에서 얼마나 큰 기대를 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오스카 트로피 / GettyimagesKorea


베니스에서 울려 퍼진 9분간의 기립박수


'어쩔수가없다'는 지난달 30일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첫선을 보였습니다. 상영 후 무려 9분 동안 기립박수가 이어졌다는 점은 이 작품에 대한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미국의 유명 비평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는 19개 매체로부터 100점 만점을 받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호평을 넘어 작품의 완성도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한 발 더 나아가 '어쩔수가없다'를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출품작 중 최고 작품으로 평가하며, 베니스 수상은 물론 내년 오스카상 유력 후보로 점쳐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박찬욱 감독 / GettyimagesKorea


오는 7일 새벽 진행될 베니스영화제 폐막식에서 황금사자상 등 주요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스카 도전, 그 이유는?


영진위 심사위원단은 '어쩔수가없다'를 오스카 출품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안정적 영화적 완성도, 시대적 고민인 '해고' 테마, 좋은 배우들의 호연, 실력 있는 북미 배급사(네온)를 갖췄다"며 "평가 항목 모두를 감안해 출품작 중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을 "을을 공격하는 주인공의 반사회적인 행동이 집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설득력을 갖게 만드는 블랙코미디"라고 평가하며, "뛰어난 작품 완성도와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영화"라고 극찬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감독(박찬욱) 그리고 아카데미 수상 경험이 있는 배급사(CJ ENM)", "어쩔 수 없이 지키기 위해 없애버리는 모순이 처절하게 열정적이라 웃프다", "세계가 공감할 비극을 유머로 빚은 아이러니, 아카데미가 환호할 작품"이라는 평가도 이어졌습니다.


CJ ENM


'어쩔수가없다'는 어떤 영화인가


'어쩔수가없다'는 제지회사에서 근무하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갑작스럽게 해고된 후 재취업을 준비하며 벌이는 고군분투를 그린 블랙 코미디입니다.


현대 사회의 고용 불안과 생존 문제를 박찬욱 감독 특유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웃음 속에 묻어나는 씁쓸함이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 베니스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친절한 금자씨'(2005) 이후 무려 20년 만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2026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년 3월 15일 미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어쩔수가없다'가 한국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