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추나대전' 발발... "내란앞잡이는 법사위 간사 안돼" vs "의회독재"

나경원 법사위 간사 지명 놓고 여야 격돌


국민의힘이 나경원 의원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신임 야당 간사로 지명한 것을 두고 2일 법사위에서 여야의 격렬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기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 "내란 앞잡이"라며 강하게 반대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간사 선임 안건을 일방적으로 제외했다며 반발했습니다.


법사위 전체회의 앞서 인사하는 추미애·나경원 / 뉴스1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는 5선의 나 의원이 법사위원이 돼 6선인 추 위원장과 처음 마주하는 자리로 주목받았습니다.


회의 시작부터 국민의힘은 추 위원장의 회의 운영 방식을 강하게 문제 삼았는데요. 


나 의원을 야당 간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전날까지 회의 목록에 포함돼 있었는데 추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제외했다는 것이 주된 불만이었습니다.


고성 오간 법사위 회의장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엽기적인 회의 진행을 하는데 가만두고 볼 수 있나"라며 "제발 6선의 국회의장까지 하려고 했던 경험과 품격을 법사위원장으로서 보여달라"고 말했습니다.


추미애 위원장에게 항의하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추 위원장이 "위원장을 모욕하거나 겁박하는 발언은 삼가달라"며 회의를 계속 진행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추 위원장 자리로 나와 항의했습니다.


추 위원장은 "나 의원이 법사위에 보임돼서 여기를 전투장처럼 여기시는 모양인데 전투장이 아니다"라고 야당 반발에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나 의원은 "이런 식의 국회 운영은 의회 독재"라며 "피고인 6년 하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법무부 장관과 법사위 간사 다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사건 재판의 피고인이라며 나 의원의 간사 선임에 반대하자, 박 의원도 관련 재판 피고인이라고 지적한 것입니다.


민주당 "이해충돌" vs 국민의힘 "의회 독재"


YouTube 'NATV 국회방송'


민주당 의원들은 재판 관련 이해충돌이라며 나 의원의 간사 선임에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이성윤 의원은 "자기 재판 종결을 앞두고 법원과 검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간사 자리에 오려는 것에 굉장히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현희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패스트트랙 재판) 공소 취하를 청탁한 의혹까지 제기돼 수사받고 있는 당사자"라고 지적했습니다.


여당은 12·3 불법계엄 이후 나 의원의 행보도 문제 삼았습니다.


장경태 의원은 "내란의 밤에 윤석열과 통화한 내란 모의 혐의가 있는 자"라며 "내란 앞잡이에 준하는 나 의원이 어떻게 법사위 간사를 하나"라고 비판했습니다.


추 위원장도 "계엄 해제하러 오다가 내뺀 의원이 법사위 간사를 맡겠다 한다"며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YouTube 'NATV 국회방송'


회의 중 또 다른 갈등도 불거졌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추 위원장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나 의원이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을 향해 "초선은 아무것도 모르면 가만히 앉아있으라"고 말해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박 의원은 "모멸감을 느꼈다"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나 의원은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은 "나 의원 발언은 왜 법사위 간사가 될 수 없는지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결국 나 의원을 야당 간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이날 회의에서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민주당 주도로 발의한 검찰개혁 법안의 공청회를 오는 4일 법사위에서 개최하는 안건은 통과됐습니다. 


'의사진행 항의' 국민의힘 법사위 퇴장 / 뉴스1


이에 나 의원은 "이게 어떻게 검찰개혁 법안인가"라며 "우리는 검찰장악법, 검찰해체법으로 부른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