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침묵 깬 가수 지나, 과거 성매매 혐의 관련 심경 고백
가수 지나(37·본명 최지나)가 성매매 혐의로 활동을 중단한 지 9년 만에 자신의 심경을 고백했습니다.
지나는 지난 2일 SNS를 통해 영어로 된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그동안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지나는 "이 이야기를 오랫동안 마음 속에 묻어두고 살았다"며 "한국 연예계에서 일할 때, 제 삶을 크게 바꿔 놓은 경험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특히 "가장 아팠던 건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뒤에 찾아온 침묵이었다"라며 당시의 고통스러운 심정을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
지나는 또한 "제가 사라졌던 건 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하며, 자신의 부재가 도피가 아닌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이제 저는 더 이상 두려움 속에 갇힌 그 소녀가 아니다"라며 "저는 더 이상 과거로 규정되지 않고, 지금 제가 선택하는 길로 규정된다"고 자신의 현재 심경을 전했습니다.
치유와 성장,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알린 지나
지나는 SNS 글을 통해 자신의 치유 과정과 성장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저는 치유했고, 성장했고, 이제 내 목소리를 되찾았다"며 "그것은 오래된 상처를 다시 꺼내기 위함이 아니라, 정직함과 사랑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잊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저를 믿어준 팬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하다. 떠나간 분들도 이해한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부끄러움에 침묵해야 했던 모든 분께, 당신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통해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지나는 2010년 '꺼져줄게 잘살아'로 가요계에 데뷔해 '블랙 앤 화이트', '탑걸'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인기 가수로 활동했습니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그녀는 2015년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재미교포 사업가와 성관계를 맺고 3500만원을 받은 혐의와 국내 또 다른 사업가에게 1500만원을 받고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당시 지나는 재미교포 사업가와는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했으나, 2016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떠난 지나는 최근 지난달 28일에도 "오랜만이야"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하며 근황을 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