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3일(수)

최태원 덕에 일본·싱가포르 제치고 AWS 잡았다... 울산에 7조원 AI 데이터센터 착공

SK·AWS, 울산에 7조원 규모 AI 데이터센터 착공... 최태원 '토털 설루션' 전략 주효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7조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 AI 전용 데이터센터 건립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제안한 '토털 설루션' 전략이 AWS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내 최대 AI 전용 데이터센터, 2029년 가동 목표


최태원 SK그룹 회장 / SK그룹


지난 1일 산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29일 울산광역시에서 AWS와 함께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을 개최했습니다. SK와 AWS는 7조원 이상을 공동 투자해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을 시작, 2029년에는 103메가와트(㎿)급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 데이터센터는 동북아 AI 컴퓨팅 거점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한국이 핵심 허브로 떠오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본·싱가포르 등 여러 경쟁국들이 AWS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으나, 최종 선택은 SK가 제안한 울산이었습니다.


최태원 회장의 '토털 설루션' 전략이 만든 성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초부터 AI 전용 데이터센터의 전략적 가치를 주목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단순한 저장 공간을 넘어 AI 연산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SK그룹이 가진 모든 역량을 묶어 종합 패키지 형태의 '토털 설루션'을 제안한 것입니다.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기술력,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 SK에코플랜트의 시공 능력, SK 발전 자회사들의 안정적 전력 공급망까지 결합한 원스톱 솔루션이 AWS의 관심을 이끌어냈습니다.


사진 제공 = SK그룹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앤디 제시 AWS CEO를 직접 만나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 구축·운영·서비스까지 모두 가능한 드문 파트너"라며 "동북아 AI 데이터센터의 최적 후보는 한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3월까지 화상·대면을 오가며 세 차례 협의를 직접 주도했고, SK 임직원들은 약 14만5000㎞를 이동하며 협상에 매진했습니다.


결국 AWS 경영진이 울산을 직접 방문해 SK그룹의 역량과 의지를 확인했고, 울산이 최종 낙점됐습니다.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 속 한국의 도약 신호탄


전 세계는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둘러싸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본의 손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은 미국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선언했습니다. 


뉴스1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 역시 각각 AI 데이터센터 전략을 내세우며 글로벌 행보에 합류했습니다.


이번 SK-AWS 프로젝트는 한국이 동북아 AI 허브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전망입니다. 재계 관계자는 "울산 데이터센터는 AI 데이터 주권 확보와 국내 제조업·AI 산업의 융합을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수도권이 아닌 울산에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은 지방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