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도쿄 주택가에서 여성 살해한 한국인 남성... 두 사람, '일본어 학습앱'에서 만났다

일본 도쿄에서 한국인 여성 살해 사건 발생


일본 도쿄의 한 주택가에서 한국 국적 40대 여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의 용의자로 한국 국적의 30대 남성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2일 일본 산케이신문의에 따르면, 피해 여성 A씨는 전날 오후 1시 30분경 도쿄 세타가야구 주택가에서 피를 흘린 채 발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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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당시 A씨의 목에는 자상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었으며,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사망했습니다.


범행 후 도주한 용의자 B씨는 하네다공항에서 일본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습니다. 현재 B씨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자세한 진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외국어 학습 앱을 통해 만난 두 사람의 비극적 결말


일본 경찰은 이번 사건을 '교제 살인'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시청 신변안전대책과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지난해 10월경 일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처음 만났으며, 올해 4월부터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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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지난달 23일 일본에 입국했습니다. A씨는 사망하기 나흘 전인 지난달 29일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당시 파출소를 찾아 "B씨에게 헤어지자고 했더니 폭력을 휘둘렀다"라며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A씨를 B씨가 모르는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고, B씨에게는 A씨에게 접근하지 말고 귀국하라고 지도했습니다. B씨는 이별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진술서도 작성했습니다.


경시청은 "당시 경찰은 양쪽의 이야기를 모두 들었으나,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하고 여성이 피해 신고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B씨가 "오사카로 간다"고 말하자 도쿄역까지 그를 데려다 주고 기차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 것까지 확인했습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다음 날인 30일 아침, B씨가 다시 A씨의 자택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이 경비원의 신고로 발각되었습니다.


경찰은 다시 B씨에게 구두로 경고한 뒤 한국으로 귀국하도록 했고, 같은 날 오후 1시쯤 B씨와 나리타공항 보안검색장까지 동행했습니다.


다만 경시청은 현장 경찰의 조처에도 강력 사건을 막지 못한 데 대해 적절한 대응이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한다는 입장입니다.


경시청 신변안전대책과는 "현재 상황으로는 피해자의 의사를 고려해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는 앞으로의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