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직내괴 피해' 故오요안나 1주기 앞두고 단식 투쟁 예고한 어머니

MBC 공채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1주기 앞두고 유족 투쟁 선언


故 오요안나의 유족이 고인의 사망 1주기를 앞두고 MBC를 상대로 공식적인 투쟁에 나섭니다.


지난달 31일 고인의 친오빠 오상민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MBC가 제대로 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1주기 전 추모 주간을 선포하고 투쟁에 돌입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오 씨에 따르면 그는 MBC에 유족 측의 요구안을 전달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등을 촉구했으나 제대로 된 답변을 전해듣지 못했습니다. 


유족 측이 전달한 요구안에는 'MBC 사장의 공식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 발표', '오요안나 명예 사원증 수여', '사내 추모 공간 마련', '기상캐스터 정규직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Instagram 'ohyoanna'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방송사의 대응


지난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故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는데요. 이후 같은해 12월 고인의 휴대전화에는 직작 내 괴롭힘을 당해 온 정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이에 고인이 사망한 지 세달이 지난 시점, 고인의 사망 배경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사회적으로 확산됐는데요.


고인이 소속됐던 MBC는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커지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고, 조사 결과 가해자로 지목된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A씨와의 계약을 해지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러나 A씨 측은 손해배상 소송 과정에서 "망인과는 사망 직전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며 "괴롭힘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주장은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


유족의 투쟁 계획과 사회적 책임 촉구


이러한 과정에서 유족 측은 "엔딩크레딧·직장갑질119와 함께 MBC에 요구안을 전달했지만, 임원 회의에서 논의 후 답변을 주겠다고 한 뒤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MBC의 후속 조치가 미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 씨는 오는 15일을 전후해 '추모 주간'을 선포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고인의 어머니는 단식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며, 오는 8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사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안에 대해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방송사 내부의 구조적 문제와 조직 문화가 한 신입 아나운서의 죽음으로 이어졌다"며 "재발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고(故) 오요안나 씨의 어머니인 장연미 씨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