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다에서 시작된 변화...한국인 맞춤 서비스
"환불 어렵다던데...", "외국인 전용 사이트 아니야?", "해외 여행 갈 때만 써봤어요"
한때 아고다를 바라보던 한국 이용자들의 시선은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글로벌 OTA(온라인 여행사) 특성상 불편한 고객 응대, 낯선 UI, 제한적인 결제 수단 등은 '멀게 느껴지는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남겼죠.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모텔 예약부터 간편결제, 네이버 지도까지. 아고다가 한국 소비자의 여행 습관을 반영한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던 시기. 미국 블룸버그에서 데이터 서비스 분야를 맡아 뉴욕과 홍콩 등 글로벌 무대에서 20년 가까이 경력을 쌓은 이준환 지사장이 아고다 한국지사의 수장으로 부임했습니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엔데믹 전환기를 맞아 본격적인 로컬 최적화 전략을 이끌며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했습니다.
아고다는 한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 현지화)' 전략을 핵심 축으로 삼아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모텔 예약·간편결제까지...한국식 여행 패턴 완벽 반영
아고다의 한국 시장 현지화 전략은 단순 번역이나 UI 조정이 아닌, 한국인 여행 문화 자체를 세밀하게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독특한 숙박 문화인 모텔 예약 서비스를 정식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이는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호응을 얻으며 새로운 수요 창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제 환경도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게 조정했습니다. 다양한 카드사 할인과 간편결제 사용이 활발한 한국 시장 특성을 반영해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최근에는 토스페이까지 결제 옵션에 추가했죠.
지도 서비스 역시 기존 구글 지도에서 네이버 지도로 전환해 국내 고객들이 익숙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습니다.
아고다의 강점은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기술력입니다. 'OTA'이면서도 '기술 회사'를 표방하는 아고다는 '딜 마스터(Deal Master)'라는 방대한 글로벌 숙박 데이터 기반의 매칭 시스템을 운영해 수백만 숙박 파트너와 고객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로 찾은 숨은 여행지, '착한 여행'으로 이어가다
아고다는 여행자뿐 아니라 지역을 돋보이게 하는 '데이터 드리븐' 접근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서울·제주·부산 같은 인기 도시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숨은 명소까지 발굴해 소개합니다.
실제로 아고다의 '뉴 호라이즌(New Horizons' 순위에 따르면 청주와 원주가 전년 대비 관심도가 크게 상승하며 차세대 여행지로 부상했습니다.
올해 초 동해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강원도 삼척, 경북 포항, 울진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여행도 중요한 축입니다. 아고다의 '2025 지속가능 서베이'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 73%가 여행 계획 시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지난 1월 세계자연기금(WWF)과 함께 '에코딜(Eco Deals)' 프로그램을 한국에 도입했습니다. 제휴 숙소 예약 1건당 1달러를 기부해 인천 서해 갯벌의 멸종위기종 '저어새' 보호 등 환경 보전에 힘쓰고 있습니다.
B2B 파트너와의 '윈윈' 전략
아고다는 B2B 지원에도 공을 들입니다. '파트너허브(PartnerHub)'를 통해 호텔 파트너사들이 예약 트렌드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고, 수익 극대화를 위한 교육 리소스도 제공합니다.
치열한 OTA 시장 속에서 아고다는 단순히 글로벌 서비스를 한국에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여행 문화를 세심하게 이해하고 녹여내는 로컬 글로벌 OTA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아고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경쟁력 있는 혜택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 선도적인 '로컬 글로벌 OTA'가 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러한 전략이 지속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사용자 경험과 신뢰 축적이라는 다음 과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