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음식 칭찬하며 그릇까지 훔친 노부부 사건
대전 서구의 한 식당에서 60대로 추정되는 노부부가 식사 후 그릇을 몰래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지역 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30일 JTBC '사건반장'이 방송한 내용에 따르면, 이달 28일 저녁 7시경 한 노부부가 식당을 찾아 족발과 소주 한 병, 맥주 두 병을 주문했습니다.
이들은 식사를 마친 후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며 반찬이 담겨있던 접시들을 휴지로 깨끗하게 닦아 옷 주머니에 숨기기 시작했습니다.
여성 손님은 작은 접시뿐만 아니라 소주병과 큰 접시까지 자신의 가방에 몰래 넣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남성 손님이 그릇을 훔치는 와중에도 뻔뻔하게 후식용 커피를 요구했다는 점입니다.
식당 업주 A씨는 이러한 상황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친절하게 커피를 준비해 제공했고, 남성이 "커피 물이 적다"고 불평하자 A씨의 아내는 물까지 추가로 넣어주는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CCTV로 밝혀진 그릇 절도 사건
노부부는 식당에 비치된 후식용 사탕까지 손에 가득 챙겨 식당을 떠났습니다.
업주 A씨는 테이블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반찬 그릇 개수가 부족한 것을 발견하고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곧바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A씨는 노부부가 그릇을 훔쳐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그러나 A씨는 노부부가 처벌받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약해져 결국 신고를 취소했습니다.
A씨는 "처벌을 원한 것이 아니라 그릇만 돌려받고 싶었다"며 심경을 밝혔습니다. 특히 "노부부가 친근하게 대하며 음식을 칭찬해 좋은 손님으로 여겼는데 배신감이 든다"고 토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