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700억 투입한 '북극성'으로 한국 시장 반전 노린다
한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존폐 위기까지 몰렸던 디즈니+가 대규모 투자를 통한 반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히트작 '무빙'의 제작비 650억원을 뛰어넘는 700억원을 '북극성' 제작에 투입했습니다. 이는 한국 드라마 제작비 역대급 규모로, 주연 배우들의 회당 출연료만 3억~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극성'은 유엔대사로 국제적 명성을 쌓은 문주(전지현)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총 9부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오는 9월 10일 첫 3개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9월 17일부터는 매주 2편씩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디즈니+의 생존을 건 승부수
디즈니+에게 '북극성'은 단순한 신작이 아닌 한국 시장에서의 생존을 좌우할 중요한 승부수입니다.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북극성'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디즈니의 각국 동료들이 흥분과 기대를 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한 "한치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스토리라인을 갖추고 있고, 월드클래스에 걸맞는 출연진과 최고의 제작진이 만난 작품으로 독보적인 이야기"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디즈니+는 최근 한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통계 분석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OTT 월간 이용자수(MAU) 순위에서 디즈니+는 257만명으로 넷플릭스(1480만명), 티빙(749만명), 쿠팡플레이(688만명), 웨이브(441만명)에 이어 5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히트작 '무빙' 이후 월 이용자가 약 200만명이나 감소했다는 점은 디즈니+에게 큰 타격이었습니다.
지난달 공개된 '파인: 촌뜨기들'은 류승룡, 임수정 주연으로 작품성과 화제성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기대만큼 이용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했습니다.
"디즈니+, 볼 게 없다"는 비판 속에서 이용자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북극성'마저 흥행에 실패할 경우, 디즈니+의 한국 콘텐츠 투자 전략에 대한 대대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한때 한국 드라마 투자 철수설까지 나왔던 디즈니+는 오히려 투자 확대를 통해 넷플릭스에 크게 밀리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반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북극성'의 성공 여부는 디즈니+의 한국 시장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