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나경원 "빠루 사건은 허위사실...민주당 김현 의원이 저질 정치공세 벌이고 있어"

나경원 vs 김현, '빠루 사건' 언급 놓고 정면충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직을 둘러싼 여야 의원들의 설전이 '빠루 사건' 언급으로 격화되고 있습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법사위 간사직을 수락한 것을 두고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빠루 사건'을 언급하자, 나 의원이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적반하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 뉴스1


30일 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김현 의원이 나의 법사위 간사직 수락을 두고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 저질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이는 김현 의원이 나 의원의 법사위 간사 수락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배가 산으로 가고 있다"며 과거 선진화법 위반과 '빠루 사건' 등을 언급한 데 대한 반응이었습니다.


'빠루 사건'의 진실은


나경원 의원은 김현 의원의 발언이 "마치 나와 국힘이 빠루로 문을 뜯고 폭력적 행위를 한 것으로 얘기한다"며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특히 나 의원은 2019년 4월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2019년 4월 당시 나와 동료 의원들, 보좌진들, 자유한국당 동지들은 민주당의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 의안 접수 강행, 패스트트랙 지정과 법안 강행 처리를 위한 특위 위원들의 불법 사·보임에 항의하기 위해 강력 투쟁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19년 4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수처법·검경수사권조정법안의 접수를 강행하기 위해 동원된 쇠지렛대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이날 의총 사회를 본 김정재 의원은 "나경원 대표가 들고 나온 이 쇠 지렛대(빠루)는 어제 7층 의안과 앞에서 민주당인지 경호과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사용한 것을 저희가 뺏은 겁니다"라고 설명했다./뉴스1


그러면서 "선거민의를 왜곡해 국회 거대의석을 장악하기 위한 시나리오였으며, 정권의 정치수사 도구를 만들어 놓기 위함이었음이 지금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바로 그 악법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그때 민주당과 국회경호처가 의안과 문을 강제로 뜯기 위해 사용한 것이 그 '빠루'다. 우리는 의안과 문틈으로 들어온 민주당과 국회경호처의 빠루를 압수했고, 그 만행에 항의하고 국민 앞에 고발하기 위한 증거로서 직접 들어보인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나 의원은 "그런데 민주당의 빠루 폭력만행을 나와 자유한국당이 했다는 말도 안되는 누명으로 둔갑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비유했던대로, 강도가 도둑이야 외치고 있는 꼴"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명예훼손 주장과 사과 요구


나경원 의원은 김현 의원의 표현이 "마치 국민의힘이 빠루를 들고 폭력을 쓴 것으로 오인하게 하는 것"이라며 "나와 국민의힘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민주당은 사실이 아닌 허위 주장을 교묘하게 반복·선전선동하여 결국 없는 누명을 사실인 양 덮어씌우는 저질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김현 의원은 즉각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국민 앞에서 그 책임을 분명히 지게 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편 '빠루 사건'은 2019년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이 국회에서 대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 과정에서 '빠루'(쇠 지렛대)가 등장하며 논란이 됐던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이후 여야 간 고소·고발로 이어졌고, 정치권의 오랜 갈등 요소로 남아있습니다.


법사위 간사직이라는 중요한 국회 직책을 둘러싸고 과거 사건이 다시 소환되며 여야 간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입니다.


향후 두 의원 간의 설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이것이 국회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