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도대체 뭐 했길래"... 베트남 마사지숍에 붙은 '한글 경고문'

베트남 마사지숍에 한글 경고문 등장, 한국인 관광객 성희롱 문제 심각


베트남 현지 마사지숍에 한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한글 경고문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된 이미지에는 "직원들에게 신체적 접촉 또는 성적 수치심을 줄 수 있는 발언 등을 할 경우 베트남 공권력을 만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이 부착된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경고문은 베트남에서 한국인 관광객에 의한 성범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한국인의 해외 여행 매너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X (옛 트위터)


베트남은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여행지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해 상반기 해외로 출국한 한국인 1456만 명 중 베트남을 방문한 관광객은 221만 명으로, 일본(478만 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다낭과 나트랑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으로, '경기도 다낭시', '경기도 나트랑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의 부적절한 행동, 현지에서 문제 제기


교원투어의 자료에 따르면, 올 추석 황금연휴(10월 3~9일) 출발 패키지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 증가했으며, 이 중 베트남은 전체 예약의 18.3%를 차지해 일본(11.5%)을 제치고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선정되었습니다.


이처럼 한국인의 베트남 방문이 급증하는 가운데, 일부 관광객들의 성희롱·성추행 사건이 잇따르면서 현지에서 한글로 된 경고문이 등장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Youtube 캡처


실제로 올해 초 베트남 다낭에서는 한국인 유튜버 A씨가 마사지숍 직원에게 "여자들이 예쁘다. 다리도 길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몇 명 사귀어 봤냐, 키스해 본 적 있냐, 내가 첫사랑이 돼도 되느냐" 등 성희롱성 질문을 던져 논란이 되었습니다.


A씨는 "베트남에서는 자연스러운 대화"라고 주장했지만, 한국과 베트남 누리꾼 모두 이를 "명백한 성희롱"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더 심각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2019년 5월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베트남 하노이의 아파트 엘레베이터 안에서 여성 두 명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매체 비엣남넷에 따르면, 당시 36세였던 한국인 남성은 여성 승객이 내리는 순간 신체를 만졌고, 이어 탑승한 16세 소녀에게도 같은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Youtube 캡처


피해자가 CCTV를 가리키자 그제서야 멈췄다고 합니다. 그는 술에 취해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엣남넷은 당시 "최근 세 달동안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성인 여성과 여학생을 대상으로 세 건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경고문을 접한 누리꾼들은 "얌전히 여행이나 즐기다 오시라", "나라 망신 다 시킨다", "정말 부끄럽다", "한글로만 써있는 거 보니 한국인 대상이 확실하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