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1일(월)

박단 전 전공의 대표, 세브란스 레지던트 불합격... "어떻게 살지 고민"

박단 전 대전협 위원장, 세브란스병원 레지던트 지원 불합격


전국 수련병원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절차가 29일 마감된 가운데, 의료계 집단행동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레지던트 모집에 불합격한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의료계 정상화를 위한 복귀 시도가 좌절된 순간, 그의 솔직한 심경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일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애증의 응급실, 동고동락했던 의국원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뭐 별 수 있나"라며 "이 또한 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담담히 소회를 밝혔습니다.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 뉴스1


그는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에 다시 지원했으나 결과적으로 합격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의료계 집단행동의 상징적 인물


박단 전 위원장은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2년 차 레지던트로 수련받던 중, 2023년 8월부터 제27기 대전협 회장으로 활동하며 의료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왔습니다. 


특히 2024년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 이후 전개된 의사들의 집단행동 과정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의료계 집단행동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던 인물입니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박 전 위원장의 불합격 소식에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그의 활동이 병원 측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공정한 선발 과정의 결과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습니다.


사진=인사이트


담담한 수용과 앞으로의 계획


박 전 위원장은 "한풀 더 식히며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 보려 한다"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또한 "염려와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남긴다"고 덧붙이며 자신을 지지해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박 전 위원장의 불합격이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의료계 집단행동 이후 전공의들의 복귀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실적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전공의 모집 절차가 마무리된 지금, 의료계는 의대 정원 증원 문제, 의료 인력 부족, 수련 환경 개선 등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