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불친절·걸레 호텔' 오명 아니었다... 여수시, 식당 전수조사 충격 결과

여수 식당 전수조사, 3곳 중 1곳 '부적합' 판정


'걸레 호텔' 논란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여수시가 식당 전수조사에서도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전남 여수시가 실시한 식당 전수 점검에서 무려 3곳 중 1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관광도시 여수의 위생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이 드러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여수시는 최근 한 호텔의 '걸레' 사건이 확산되면서 보건소 관계자들과 소비자 식품위생감시원 등 84명으로 구성된 점검반을 투입했습니다.


지난 11~14일 관내 3,820개 음식점을 대상으로 전수 점검을 실시한 결과, 전체의 34.5%에 해당하는 1,318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는 전체 식당의 '3분의 1'이 불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여수 음식점들의 위생 상태가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각한 위생 문제, 다양한 항목에서 부적합 판정


세부 점검 결과를 살펴보면 위생 상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84곳은 위생복, 모자,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으며, 180곳은 조리장 청결 상태가, 127곳은 화장실 청결 상태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받았습니다.


특히 고객의 건강과 직결되는 잔반 및 음식물 통 보관 상태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은 식당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가격표 게시, 종사자 건강진단, 친절도 등 기본적인 서비스 항목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이 상당수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욱 심각한 것은 248개 업소가 2개 이상 항목에서 중복적으로 지적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여수시 관계자는 "지적을 받은 1,318개 음식점을 대상으로 2차 점검에 나설 예정이며, 지적 사항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행정 처분을 내릴 방침"이라며 "음식 문화와 관광 분야에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미지 추락, 관광객 감소로 이어져


최근 여수는 불친절 논란과 함께 '걸레 수건' 사건으로 관광도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한 유명 식당에서는 2인분을 주문한 뒤 혼자 식사하는 유튜버에게 "빨리 드시라"고 강요하는 장면이 방영되어 논란이 되었습니다. 특히 1박에 40만원을 받는 호텔에서 '걸레'라고 적힌 수건을 제공해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달 7일 식당과 숙박업주들이 모여 서비스 개선 결의대회를 열었지만, 이후에도 한 식당에서 잔반을 재사용한 사례가 적발되어 여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