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외국인 사이에서 입소문 나고 있는 '한국 의료관광'... K-피부과 방문 이만큼 늘었다

K-의료 글로벌 인기, 피부과 중심으로 급성장


한국 피부과를 찾는 외국인 환자 수가 지난 15년 동안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117배 증가했습니다.


지난 2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4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을 방문해 피부과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총 70만5000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도 23만9000여 명과 비교해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며, 2009년 6000여 명과 비교하면 15년 만에 117배나 늘어난 것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주목할 점은 전체 외국인 환자 진료에서 피부과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9.3%에서 2023년 56.6%로 급증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성형외과(11.4%)와 내과통합(10.0%)을 크게 앞지르는 수치로, 피부과가 2023년부터 외국인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진료 과목 1위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줍니다.


의원급 의료기관만 놓고 보면 피부과의 비중은 무려 72.6%에 달하고 있습니다.


국적별로는 일본 환자가 43.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중국(24.4%), 대만(9.6%), 미국(5.7%), 태국(3.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의 유명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이 동생 클로이와 함께 서울의 피부 클리닉을 방문한 경험을 SNS에 공유하면서 '코리아 글로우업(Glow-up) 챌린지'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등 K-뷰티와 K-의료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Instagram 'kimkardashian'


재생의학 기반 항노화 치료, 새로운 의료관광 트렌드로 부상


한국의 피부과 의료 서비스는 이제 단순한 미용 관리나 성형을 넘어 '본질적 항노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줄기세포 치료, 특히 수율이 높은 지방줄기세포 치료입니다.


과거에는 국내 법적 제약으로 인해 줄기세포 배양 및 이식이 제한되어 매년 1만~5만 명의 한국 환자들이 일본 등 해외로 원정 치료를 떠났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상황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의료 전문가들은 지방줄기세포 치료가 한국 의료관광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지방조직은 골수보다 약 500배 많은 줄기세포를 함유하고 있으며, 적절한 기술을 적용하면 세포 생존율을 최대 40배까지 높일 수 있어 별도의 배양 과정 없이도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또한 지방 채취 과정이 부분 마취 하에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져 부작용 위험이 낮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처럼 한국은 피부과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의료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헬스투어리즘의 중심지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단순 미용 시술을 넘어 재생의학 기반의 항노화 치료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K-의료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