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내 보조배터리 발화, 승객과 역 직원의 신속한 대처로 대형사고 막아
지하철 4호선 열차 내에서 관광객의 보조배터리가 갑자기 발화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승객과 역 직원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으로 큰 피해 없이 진화되었습니다.
지난 2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날(27일) 오후 10시 21분경 불암산역 방면으로 향하던 4호선 열차 안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소지하고 있던 에코백 속 보조배터리에서 갑작스럽게 연기가 발생했습니다.
위급 상황에서 주변 승객이 즉시 열차 내 비치된 소화기를 사용해 1차 진화를 시도하고, 비상통화장치를 통해 승무 직원에게 신속히 신고한 것이 더 큰 사고를 예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승무 직원은 즉시 종합관제센터에 상황을 전달했고, 관제센터는 열차가 접근 중이던 이촌역에 화재 대응 출동을 지시했습니다.
당시 이촌역에서 근무 중이던 김태기 부역장과 서동순 차장은 소화기를 가지고 현장으로 신속히 이동했습니다.
두 역 직원은 열차에 도착하자마자 발화한 보조배터리와 관광객의 짐을 열차 밖으로 옮겨 2차 진화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동시에 열차에 타고 있던 약 100여 명의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조치도 취했습니다.
지하철 안전 시스템과 대응 훈련의 중요성
이번 사고는 승객의 신속한 초동 대응과 역 직원들의 체계적인 후속 조치가 조화롭게 이루어져 다행히 관광객의 에코백과 보조배터리만 소실되는 선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인명 피해나 열차 손상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부터 승객이 소지한 이동형 보조장치(PM)나 휴대전화 배터리 발화 사고에 대비한 특별 훈련과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 대응은 그러한 준비가 실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대응 방법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던 역 직원과 신속히 초동대응에 나서 주신 시민께서 보여준 용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도움을 주신 시민은 지하철 의인으로서 추천하여 포상을 지급할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지하철 안전 시스템의 중요성과 함께 위급 상황에서 시민과 직원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