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숙소 방 안에 숨었던 또 다른 선배 존재 확인
철인3종 청소년 대표단에서 발생한 성폭행 의혹이 연일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JTBC 뉴스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학교 2학년 피해 여학생 A양이 성폭행을 당하는 동안 같은 공간에 또 다른 남자 선배 C군이 몰래 숨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A양은 불법 영상물을 빌미로 한 협박에 못 이겨 가해 선배 B군의 방을 찾게 됐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사진을 퍼뜨리겠다며 협박했고, 오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방 안에는 B군만이 아니라 이미 20분 전부터 C군이 숨어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직적 은폐 의혹... '잠이 들었다' 한마디에 끝난 조사
피해자 A양은 "2층 침대 사각지대에서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쓴 채 C군이 숨어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C군을 방 밖으로 내보냈지만, C군은 문 앞을 떠나지 않고 서성이며 심지어 귀를 대고 엿듣기까지 했다고 전했습니다. 피해자는 성폭행 자체뿐 아니라, 제3자가 그 상황을 지켜보거나 불법 촬영을 했을 가능성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습니다.
당시 합숙소 트레이너는 사건 직후 작성한 경위서에 '가해 학생과 남자 선수들이 말을 맞추려 한다'라고 기록했습니다. 이는 조직적인 은폐 시도가 있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그러나 스포츠공정위의 조사 과정에서 C군은 단순히 "잠이 들었다"라고 답했을 뿐, 추가 조사나 징계 없이 사건은 묻혔습니다.
뒤늦은 경찰 조사, 시민단체 규탄 확산
현재 경찰은 뒤늦게나마 C군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철인3종협회가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번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성폭력 실태조사를 전면 지시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