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 박찬욱 감독 '어쩔수가없다' 주목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 섬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영화제는 한국 영화계의 거장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국내외 영화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개막작으로는 이탈리아의 명장 파울로 소렌티노 감독의 '라 그라치아'가 선정되었습니다. 소렌티노 감독은 '일 디보', '그레이트 뷰티' 등 작품을 통해 미국 아카데미상과 칸영화제, 베니스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감독입니다.
그의 신작 '라 그라치아'는 임기 말에 접어든 이탈리아 대통령이 두 건의 사면과 안락사 합법화 문제를 두고 겪는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개막식에는 영화계의 거장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을 비롯해 케이트 블란쳇, 틸다 스윈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독일 영화의 거장 베르너 헤어초크, 평생공로상 수상
이번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는 독일 영화의 살아있는 전설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이 평생공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헤어초크 감독은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빔 벤더스 등과 함께 1970년대 '뉴저먼 시네마' 운동을 이끌며 독일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영화제에서 신작 다큐멘터리 '고스트 엘리펀츠'를 선보이며, 앙골라 고원에서 신비로운 코끼리 떼를 추적하는 여정을 담아냈습니다.
박찬욱 감독, 20년 만에 베니스 경쟁 부문 진출
베니스영화제의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쟁하는 21편의 작품 중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무려 20년 만의 쾌거입니다.
'어쩔수가없다'는 안정적인 삶을 살던 회사원 만수가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은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이병헌과 손예진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이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칸영화제, 베를린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권위 있는 행사로, 이번 영화제를 통해 한국 영화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