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남성 난임 환자 10만8343명... 5년 새 38%↑, 지원 제도는 '그대로'

남성 난임 환자 10만 명 돌파, 지원은 여전히 부족


남성 난임 환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결혼 연령 상승과 스트레스, 생활 습관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성 난임에 비해 정부 지원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입니다.


국민의 힘 김미애 의원 / 뉴스1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난임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10만834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8년 7만8370명에 비해 38.3%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난임 시술을 받은 남성 환자 수도 5만6117명에서 7만4654명으로 33% 증가했습니다.


난임 관련 진료비 역시 104억 원에서 198억 원으로 약 2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남성 난임의 원인이 되는 기저 질환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자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뇌하수체 기능 저하' 환자는 2018년 1만4469명에서 지난해 2만9356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정자의 질을 저하시키는 '음낭정맥류' 환자 수도 같은 기간 1만2549명에서 1만708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증가하는 남성 난임, 원인과 대책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은 남성 난임의 경우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 흡연과 음주 같은 생활 습관이 남성 호르몬 수치와 정자 운동성을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또한 결혼과 출산 연령이 점차 늦어지는 사회적 현상도 남성 난임 증가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남성 난임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 체계는 여성 난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입니다.


현행 제도에서는 체외수정이나 인공수정과 같은 여성 보조생식술로 이어지지 않는 남성 난임 치료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특히 무정자증 환자가 고환에서 직접 정자를 채취하는 수술을 받더라도, 정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관련 비용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실정입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수술 현미경 사용료, 특수재료비, 조직처리·검사비 등 주요 치료 비용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점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수술비만 최대 300만 원에 달하며, 여러 차례 시술이 필요한 경우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전문가들은 남성 난임 환자에 대한 지원 체계가 여성에 비해 여전히 미흡하다며, 정부 차원의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