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내 아기가 다른 엄마 모유 먹더라"... '유명 산후조리원', 산모 항의에 황당 대응

산후조리원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건


산후조리원에서 아기가 뒤바뀌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해당 산후조리원이 이 사실을 부인하다가 4일 후에야 뒤늦게 사과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누히'에 올라온 '조리원에서 겪은 믿기 힘든 일..제 아기가 바뀌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현재 출산 2개월 차인 유튜버 A씨는 출산 후 6일 만에 산후조리원 수유실에서 자신의 아기가 다른 아기와 바뀌는 일을 겪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YouTube 'Nuri누히'


A씨는 조리원 입소 이틀째, 수유콜을 받고 수유실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수유실에는 6명의 산모들이 몰려 정신없는 상황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조리원 관계자가 여러 차례 A씨를 '딸기(태명) 어머님'이라고 잘못 호명했고, A씨가 자신이 '사과(태명) 엄마'라고 정정하자 신생아실 담당자가 사과를 찾으러 갔지만 자리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신생아실 선생님들도 당황하셨는지 엄청 말 소리 크게 사과를 찾으셨다. 신생아실에서 난리가 난 소리가 (수유실까지) 다 들렸다. 내 아기가 없다고 하니 너무 황당하지 않나. 그때부터 귀를 쫑긋하고 눈에 불을 켰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때 (신생아실 선생님들이) 내 반대쪽 앞에서 (모유를) 먹이고 있던 딸기 어머니에게 '잠시 아기 확인 좀 할게요'라고 하더니 안겨 있던 아기를 황급히 데려갔다. 그러더니 사과가 나왔다"라며 황당함을 표했습니다.


딸기 어머니가 안고 있던 아기가 실제로는 A씨의 아기인 '사과'였던 것입니다.


YouTube 'Nuri누히'


A씨는 담당자가 딸기 어머니에게서 아기를 데려갔다가 "아기 괜찮네요"라며 다시 안겨주었는데, 이전 아이와 뒤통수가 달랐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A씨에게는 자신의 아기인 사과가 안겨졌습니다.


진실을 부인한 산후조리원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산후조리원의 대응이었습니다.


A씨는 "그 자리에서 난리를 칠 수도 있었지만,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딸기 어머니에게 사과가 아닌 진짜 딸기를 데려다주셨을 때, 딸기 어머니가 선생님 귀에 대고 '그럼 아기가 지금 바뀐 거예요?'라고 하시는 말을 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찝찝함을 느낀 A씨는 수유를 마치고 신생아실을 찾아가 "아기가 바뀐 것이 맞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조리원 관계자는 "그런 일 없다"고 잡아뗐다고 합니다.


A씨가 재차 확인을 요구하자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모두 퇴근해서 내일 오전 중으로 확인해 연락을 주겠다"고 답했습니다.


그 순간 아기가 바뀐 것이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는 A씨는 곧장 신생아실에서 딸기를 찾았고, 아기 이름표에 붙어있는 호실을 확인해 딸기 부모와 4자 대면까지 했다고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이미 제가 찾아가기 직전에 조리원 관계자분들이 찾아가서 정말 죄송하다고 울고불고 사과하고 간 상태였다"며 "그 얘기를 듣는데 너무 더 화가났다. 우리가 갔는데 모른다고 한 것부터가 거짓말이 시작됐던 거다. 원장은 이 부모랑만 대화하려고 했던 거다"라며 분노했습니다.


또한 조리원 측은 다음 날까지 담당자한테 문제를 확인한 후 전달해 준다고 했음에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딸기 부모님들께서 상대 부모(우리 부부)에게 무조건 이 사실을 알리라고 말씀하셨고. (조리원 측이) 저희한테 사과해 주시기로 딸기 부모님과 약속하셨는데도 며칠 동안 저희에게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A씨는 조리원 대표의 대리인, 조리원 원장, 딸기 부모님과 함께 6명이 대화를 나눈 뒤에야 늦은 사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신뢰가 무너진 상태였기에 A씨는 조리원을 조기 퇴소했습니다.


이어 "늦은 사과를 받았다. 저희가 그 자리에 그렇게 안 나타났으면 사과를 받을 수 있었을까 싶다"며 "제일 화가 나는 건 바로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아니라 거짓말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데에 아기를 어떻게 맡기겠나. 뭘 믿고 맡기겠나. 이미 신뢰 관계가 깨졌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지만, 사람이 하는 일은 실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실수에 대한 확인과 사과 없이 숨는 건 너무 비겁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 일이 있고 조리원에서 퇴소하기까지 일주일 동안 너무 마음이 힘들었다. 편하게 쉬지도 못하고 계속 사건에 대해 계속 사과 받고 감정 소비를 하는 게 많이 힘들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때 숨기지 않고 바로 확인과 사과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몰랐으면 그대로 아기 바뀐 채 살 수도 있었던 거 아니냐", "모유를 먹였던 엄마가 만약 특정 약을 복용 중이라던가 흡연자라던가 바이러스 보균자였으면 누가 책임지나", "사과를 안 했는데 다른 엄마한테 사과를 했다고 거짓말하고 애가 바뀌었는데 안 바뀌었다고 거짓말까지 하다니", "큰일이 날 뻔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조리원 측의 대처를 맹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