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게이츠재단, 사회적 가치 기반 협력 확대
SK그룹과 게이츠재단간 협력이 해를 거듭할수록 강화되고 있습니다. 양측을 잇는 키워드는 단순한 사업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라는 공통분모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한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은 2박 3일의 짧은 일정 동안 세 차례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소형모듈원전(SMR), 바이오 분야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으며, 사회문제 해결에 기업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과 측정 중시하는 공통 철학
빌 게이츠 이사장은 1990년대 자신의 사재를 출연해 게이츠재단을 설립하고 백신 개발·치료제 보급 등 글로벌 보건 개선에 기여해왔습니다. 이는 '모두가 이익을 얻는 성장'이라는 재단 철학과 맞닿아 있습니다.
SK그룹 역시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핵심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2013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과 보상' 개념을 처음 제안했고, SK는 2018년부터 각 계열사가 창출한 경제·환경·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계량화해 매년 공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SK그룹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25조8천억원에 달했습니다.
게이츠재단도 단순 기부를 넘어 계량화된 성과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투자형 자선'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접근법은 최 회장이 추진해 온 사회성과인센티브(SPC), DBL(Double Bottom Line·재무성과와 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 경영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백신 개발부터 질병 퇴치까지 협력 확대
양측의 인연은 2013년 게이츠재단이 SK케미칼(현 SK바이오사이언스)에 장티푸스 백신 개발 자금을 지원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로타바이러스,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등으로 협력 분야가 확대됐습니다.
게이츠재단은 현재 연간 500만명에 달하는 아동 사망자 수를 200만명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280조 달러 규모의 질병 퇴치 재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이 과정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생산을 맡아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SK그룹과 게이츠재단은 앞으로도 사회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공통 목표를 기반으로 협력을 이어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