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니엘예고 특별감사... 입시 카르텔 의혹 드러나
지난 6월 재학생 3명이 동시에 숨진 부산 브니엘예술고등학교(브니엘예고)에 대한 부산시교육청 특별감사 결과, 학교와 일부 외부 무용학원 간 유착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다만 학생들의 사망 원인을 직접적으로 밝힐 단서는 이번 감사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2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브니엘예고 A교장은 특정 무용학원 원장들과 담합해 학생들이 학원을 옮기지 못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감사 과정에서 A교장이 학원을 옮긴 학생에게 폭언을 했다는 교사 진술도 확보됐습니다. 시교육청은 담합 학원들이 레슨비와 콩쿠르 참가비 등으로 최소 수천만원대 수익을 보장받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교장·행정실장 비위 잇따라 확인
특별감사에서는 A교장이 특정 강사들의 반복 채용을 주도하고, 이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불법 개인 레슨을 벌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문제를 제기한 교사는 수업에서 배제되는 등 불이익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교육청은 A교장이 학원 편익 제공 대가로 백화점 상품권 50만원과 수고비·간식비 등 수백만원을 챙긴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심지어 학생들이 A교장의 가방 비용을 갹출해 마련했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또한 최근 3년간 A교장이 딸이 소속된 업체에서 학교 기념품 등 650만원 상당 물품을 구매해 사립학교 행동강령을 위반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와 별도로 B행정실장은 회의록을 허위로 꾸며 1000만원이 넘는 초과근무수당과 성과금을 부정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교육청은 두 사람 모두를 경찰에 고발하고 학교법인 측에 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요청할 방침입니다.
학생 심리 안정 TF 발족... 26명 행정처분 대상
이번 감사에서는 교원 14명, 강사 3명, 사무직원 7명 등 총 26명이 학사운영 및 교육과정 관련 비위로 행정처분 대상에 올랐습니다. 부정 수령된 수당 8000여만원에 대한 환수 조치도 진행됩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심리 안정을 위한 TF를 발족해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학교법인 임시이사 7명을 새롭게 선임해 예산 심의·의결 과정을 정상화하고 전횡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