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미국엔 '침묵'하는 북한...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 이 대통령 발언에 "더러운 족속"

북한, 이재명 대통령 실명 비난하며 트럼프에는 침묵... 의도는?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는 실명을 거론하며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X 'The White House'


이 대통령이 방미 기간 중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강조한 것에 대해 "비핵화 망상증에 걸린 위선자"라고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북대화 재개 희망을 표명한 것에는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는데요. 


남북관계는 적대적으로 유지하면서도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되, 향후 비핵화 의제는 사전에 차단하려는 전략적 의도로 해석됩니다.


27일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틀 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 연설 내용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이 대통령의 CSIS 연설만을 집중적으로 겨냥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GettyimagesKorea


통신은 "한국의 리(이)재명이 위선자로서의 자기의 본색을 만천하에 드러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특히 통신은 이 대통령이 북한을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우리를 심히 모독했다. 한국을 왜 적이라고 하며 왜 더러운 족속들이라고 하는가를 보여주는 중대한 계기"라며 반발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 거부 의지와 남북관계 전망


북한은 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했으나, 방미 중에는 남북 대결 '본심'을 드러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9일 "악취 풍기는 대결 본심을 평화의 꽃보자기로 감싼다고 해도 자루 속의 송곳은 감출 수 없다"며 이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한 것과 같은 맥락의 발언입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연설 중인 이재명 대통령 / YouTube 'KTV 이매진'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18일 5000t급 신형 구축함 시험 현장에서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가장 적대적이며 대결적이려는 자기들의 의사를 숨김없이 보여주는 입장 표명"이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제시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공감을 표시한 '중단(동결)→축소→폐기'의 단계적 비핵화론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핵을 영원히 내려놓지 않으려는 우리의 입장은 절대불변"이라고 강조했으며, "정치적 가난뱅이 한국이 우리 핵문제의 성격도 모르면서 '비핵화'에 아직도 헛된 기대를 점쳐보는 것은 너무도 허망한 망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