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50년 '무사고' 해녀 2명 동시 사망 미스터리... 유족 "CCTV에 '수상한' 장면"

유족 측 "감전사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부산 기장에서 물질에 나섰던 70대 해녀 2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유족 측이 "사인은 심정지가 아니라 감전사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23일 오전 10시께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 인근 해상에서 해녀 A씨(71)와 B씨(77)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두 해녀는 사촌 자매이자 50~60년 경력의 숙련된 해녀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KBS


심정지까지 이르게 된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는데, 유족 측은 감전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CCTV에 포착된 수상한 장면


유족 측은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사망 지점이 가슴 높이 정도의 얕은 수심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KBS가 공개한 CCTV 영상 속 바다는 수심이 높지 않아 보였습니다. 


영상에는 B씨가 특정 지점에서 손짓을 하며 뒤로 넘어가는 듯한 모습이 담겼고, 이어 A씨 역시 같은 지점으로 이동한 뒤 허우적거리다 쓰러지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합니다. 


유족 측은 이들이 당시 잠수용 납추를 착용하고 있었고 인근에 수상 보트가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감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부산 기장 일광 인근에서 사망한 해녀들이 소속해있던 해녀회 / 뉴스1


해경 "전기 감전 여부 조사 중"


울산해양경찰서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과학수사대와 함께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전기 감전에 대한 명확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추가 조사를 통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경은 1차 조사에서 수중 전선을 확인했으나 특이 사항이 없었다고 밝혔으며, 2차 정밀 조사도 병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족 요청에 따라 숨진 해녀 2명에 대한 부검은 오는 27일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