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온라인서 판매되는 '연어장·게장' 40%, 식중독균 검출... 안전 우려

온라인 판매 연어장·게장 40%에서 식중독균 검출


요즘 온라인 쇼핑으로 간편하게 구매하는 연어장과 게장이 인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제품들, 과연 안전할까요.


지난 26일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연어장 8개와 게장 7개 제품, 총 15개 제품의 위생 상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는데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소비자원은 15개 제품에 대해 미생물(대장균·리스테리아·장출혈성대장균·살모넬라·황색포도상구균·장염비브리오·노로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조사했는데, 조사 대상 제품 중 무려 40%에 해당하는 6개 제품에서 식중독균 중 하나인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또는 위생 지표균인 대장균이 검출됐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연어장 2개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가, 게장 4개 제품에서는 대장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또한 대장균이 검출된 게장 중 1개 제품에서는 이물(나일론끈)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식중독균과 대장균, 왜 위험한가?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어패류, 식육류, 채소류 등 다양한 식품에서 발견될 수 있는 식중독균 중 하나입니다. 이 균에 감염되면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식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장균은 제품의 위생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세균으로, 식품에서 발견되면 사람이나 동물의 분변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오염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해당 식품이 비위생적으로 조리되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욱 우려되는 점은 연어장과 게장이 가열 조리 없이 바로 섭취하는 식품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제품이 유해 미생물에 오염되면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 오염 여부 검사에서는 모든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는 것입니다.


한국소비자원


표시 사항도 미흡


위생 상태뿐만 아니라 제품 표시 실태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조사 대상 제품의 80%인 12개 제품이 식품유형, 내용량, 냉동식품 표시 및 소비기한 등 의무표시사항이 관련 기준에 미흡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사업자들에게 제품 위생관리 강화와 표시사항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관련 업체들은 권고를 수용해 제조공정의 위생 관리를 강화하고 제품 표시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연어장·게장 등 수산물 제품의 제조·유통 단계의 위생 점검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들도 수산물 반찬류를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수산물 반찬류는 구입·배송 후 적정 온도에 맞게 보관한 뒤 소비기한 내 섭취하고, 제품 개봉 시 상한 냄새가 나는 등 변질이 의심되면 절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식중독 증상을 느끼면 즉시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음식물과 같은 증거물은 비닐봉투에 담아 보건소에 신고해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