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 구속 후 네 번째 특검 조사 마쳐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가 김건희특검(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하여 구속 이후 네 번째 조사를 완료했습니다.
지난 25일 오전 9시 36분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도착했으며,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 약 5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조서 열람을 마치고 오후 4시 40분경 특검 사무실을 떠났습니다.
이번 소환은 김씨가 지난 12일 구속된 이후 네 번째 조사로, 특검은 다음 출석 일정을 오는 27일 오전 10시로 통보했습니다.
김씨는 구속 이후 14일, 18일, 21일에 이어 이날까지 총 네 차례 조사를 받았으며, 특검은 이르면 29일 김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기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교 관련 청탁과 고가 선물 의혹 집중 조사
특검은 이번 조사에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이 김씨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 고가의 선물을 제공하며 교단 관련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집중했습니다.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는 전 씨를 통해 대통령 취임식 초청, YTN 인수,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유엔 제5사무국 유치 등 다양한 청탁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검은 김씨에게 이러한 청탁 내용을 알았거나 실행했는지 질문했으나, 김씨는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특검은 통일교 측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했습니다.
윤 씨가 전 씨와 공모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도왔다는 내용인데요, 특검은 통일교 측이 당대표 선거 지원 대가로 전 씨에게 교단 인사의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요청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건희2' 연락처와 전성배 씨 조사도 진행
특검은 이른바 '건희2'로 저장된 전 씨 휴대전화 속 연락처의 주인이 김씨 본인인지 여부도 확인하려 했습니다.
해당 번호는 2022년 3월부터 대통령 취임식 관련 요청과 인사 추천 메시지를 주고받은 기록이 있는데요, 이에 대해 김씨는 재차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김씨 측은 해당 번호가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사용해 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도 조사 받아
한편 '건진법사' 전성배 씨도 이날 오전 9시 42분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전씨는 지난 21일 구속된 이후 첫 소환으로, 윤 씨로부터 김씨에게 전달할 선물과 함께 교단 청탁을 받은 뒤 이를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다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하며 "본인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초를 겪는 상황을 견딜 수 없다"며 구속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검은 김씨를 오는 31일 구속 기간 만료 전 기소한 뒤 특검법에 명시된 나머지 의혹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또한 김씨 단독 기소에 그치지 않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공동기소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재구속된 상태로, 명 씨 공천개입 의혹으로 특검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그동안 출석요구에 불응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