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식당 전수 점검 결과, 3곳 중 1곳 '부적합' 판정
전남 여수시가 최근 불친절과 비위생 논란에 휩싸인 지역 식당들을 대상으로 전수 점검을 실시한 결과, 3곳 중 1곳 꼴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점검은 여수 식당들의 서비스 품질과 위생 상태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보건소 관계자와 소비자 식품위생감시원 등 84명으로 구성된 점검반을 편성하여 이달 11일부터 14일까지 관내 음식점 3,820곳을 대상으로 전수 점검을 실시했습니다.
점검 항목은 종사자 친절도, 건강진단 여부, 위생 상태, 남은 음식 처리 방식, 화장실 청결도 등 총 8개 항목이었는데요. 점검 결과, 전체 식당의 34.5%에 해당하는 1,318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위생 관리 미흡과 불친절 서비스 실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식당들의 주요 위반 사항을 살펴보면, 784곳이 위생복, 모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180곳은 조리장이 불결했고, 127곳은 화장실 청결 상태가 미흡했습니다.
이 외에도 잔반 및 음식물통 보관 상태 불량, 가격표 미게시, 종사자 건강진단 미실시, 불친절 서비스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발견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248개 업소가 2개 이상 항목에서 중복 지적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일부 식당들이 여러 측면에서 기본적인 위생 관리와 서비스 품질 유지에 소홀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수시 관계자는 "오늘부터 1,318개 음식점을 대상으로 2차 점검을 실시하고, 지적 사항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행정 처분을 내릴 것"이라며 "음식 문화와 관광 분야에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잇따른 논란으로 여수 관광 이미지 타격
이번 전수 점검은 최근 여수 지역 식당과 숙박업소를 둘러싼 불친절과 비위생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면서 이루어졌습니다.
앞서 여수의 한 유명 식당에서는 2인분을 주문한 뒤 혼자 식사하던 유튜버에게 "빨리 먹으라"는 면박을 주는 사건이 발생했고, 1박에 40만 원을 받는 리조트형 호텔에서는 손님에게 '걸레'라고 적힌 수건을 제공해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러한 비난이 거세지자 지난달 7일 여수 지역 식당 및 숙박업주들이 서비스 개선을 약속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하루 뒤, 또 다른 식당에서 잔반을 재사용한 사례가 적발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