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건진법사, 대통령실 수석을 부하직원처럼... "지시하라고 할게"

건진법사의 문자 메시지로 드러난 대통령실 영향력 논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대통령실 수석을 마치 부하직원처럼 대하는 듯한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매체가 확보한 전씨의 문자에는 대통령실 수석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었는데요, 이는 당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현 국민의힘 의원)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이용해 각종 청탁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1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2025.08.21 / 뉴스1


전씨는 보건복지부 장관의 통일교 축사가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며 대통령실 수석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윤석열 대선 캠프 네트워크본부에서 함께 일했던 김형준 당시 오사카 총영사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강 수석에게 말해야 된다면, 지시하라고 할게"라고 언급했습니다.


"축사도 하고, 후원도 하라고 해라"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공식 직책이 없는 무속인이 대통령실 수석을 움직일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의문이 들게 합니다.


전씨는 문자 메시지에서 마치 일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특히 '지시하게 할게'라는 표현은 강 수석에게 무언가를 시킬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말을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뉴스1


김건희 씨와의 연관성 의혹


특검은 이 문자의 배경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있었는지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교 측이 축사가 이루어진 직후 전씨에게 "축사가 아주 좋았다"며 "여사님께 감사드린다"는 문자를 보낸 정황도 포착되었습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전씨가 '건희2'라는 번호로 김건희 씨와 소통하며 통일교 측의 청탁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황들은 통일교가 요청한 축사에 김건희 씨와 대통령실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당시 시민사회수석실이 김기현 후보를 당대표로 밀어주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고, 이에 안철수 후보 등이 크게 반발했었는데요.


안철수 의원은 2023년 3월 6일 "대통령실 행정관이 전당 대회에 개입한 명백한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남에 따라 어떤 사람들이 가담했는지 즉각적으로 확인해서 오늘 중으로 입장을 밝혀야만 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 현 국민의힘 의원)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문화자유행동 창립기념 대화하고 있다. 2023.9.12 / 뉴스1


JTBC는 현재 국민의힘 현역 의원인 강승규 전 수석에게 당시 축사에 대해 윗선의 연락이 있었는지 문의했지만, 강 의원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공식적인 직책이 없는 인물이 정부 고위 인사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특검의 수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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