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李대통령 "외교서 친중·혐중 어딨나... 절연 안 하는 게 친중이라면, '친중' 해야"

"외교에 친중·혐중 없다... 기준은 국익"


이재명 대통령이 야권과 미국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 '친중(親中) 논란'에 대해 "외교에서 친중·혐중이 어디 있나"라며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되면 가깝게 지내고, 도움이 안 되면 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일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연 이 대통령은 "우리 외교의 근간은 한미동맹"이라면서도 "중국과 절연할 수는 없지 않나. 그런 의미의 친중이라면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그는 이어 "우리가 자본주의 시장 체제에 있기 때문에 이 가치와 질서, 시스템을 공유하는 쪽과의 연합과 협력이 중요하다"며 "그래서 한미일 안보·경제 협력이 당연히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다만 "중요한 국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거나 적대화해서는 안 된다"며 외교 기조를 '실용·국익 우선'으로 재차 정리했습니다.


한일 정상회담 비판에 "첫술에 체할 수 있어"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가 다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이 대통령은 "국내 일부에서 문제 제기가 있는 것을 안다"면서도 "지적당할 것을 각오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은 첫술이다. 첫술에 배부르려 하면 체할 수 있다"며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과거사나 영토 문제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17년 만에 양국 협력 방안을 문서화했지만, 공동 언론 발표문에는 과거사 문제 관련 내용이 빠졌습니다. 진보 진영 일각에서 '역사 정의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이 대통령은 "지지층의 이런 반발도 예상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뉴스1


"비판받더라도 할 일은 해야"


이 대통령은 "일이라는 게 한꺼번에 우리가 만족할 수준으로 완전히 해결되면 가장 좋지만 세상에 그런 일은 없다"며 "언제나 상대가 있고, 각자 유리하게 문제를 풀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한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정치권의 잘못된 풍조"라며 "비판을 받더라도 할 수 있는 건 해야 한다. 지금까지 손해 본 일은 없지 않으냐, 얻은 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