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2년 연속 1000만 관중 돌파... 역대 최소 경기 기록도 갱신
한국 프로야구가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며 2년 연속 1000만 관중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국 각지에서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키움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 창원 NC파크(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LG 트윈스-KIA 타이거즈), 대전 한화생명볼파크(SSG 랜더스-한화 이글스)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경기가 모두 매진을 기록했는데요. 대구에는 2만4000명, 광주에는 2만500명, 창원에는 1만7983명, 대전에는 1만7000명의 야구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이날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KT 위즈전에도 2만1834명이 입장해 5개 구장에 총 10만1317명의 관중이 몰렸습니다.
이로써 KBO리그는 올 시즌 누적 관중 1008만8590명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역대 최소 경기 수로 달성한 1000만 관중
특히 주목할 점은 올해 KBO리그가 587경기 만에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지난해 671경기 만에 달성했던 기록을 84경기나 단축한 것으로, 역대 최소 경기 수로 1000만 관중을 달성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는 2011년 600만 관중, 2012년 700만 관중, 2016년 800만 관중을 차례로 돌파하며 꾸준히 인기를 높여왔습니다. 그러나 이후 8년간 900만 관중에 도달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단숨에 1000만 관중 고지에 올라서며 흥행에 가속도를 붙였습니다.
올해는 지난해의 기록을 넘어 사상 첫 1200만 관중까지 바라볼 수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1000만 관중 돌파 날짜인 23일은 한국 야구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을 기념하는 '야구의 날'이었습니다.
당시 국가대표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감독이 현재 이끌고 있는 한화는 이날 대전에서 SSG를 5-0으로 꺾고 6연패에서 탈출하는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각 구단 경기 결과와 순위 변동
이날 경기에서 한화의 선발 황준서는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고, 주장 채은성이 쐐기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한 멀티히트로 팀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특히 한화의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은 8회말 SSG 미치 화이트를 상대로 우중간 안타를 때려 KBO리그 역대 최초로 2600안타 고지를 밟는 개인 기록도 세웠습니다.
선두 LG는 KIA를 6-2로 제압하고 5연승을 달리며 2위 한화와의 격차를 5.5경기로 유지했습니다.
반면 KIA는 4연패에 빠져 8위로 순위가 하락했습니다.
NC는 홈에서 롯데를 4-1로 누르고 4위로 올라섰고, 12연패 중인 롯데는 공동 5위까지 내려갔습니다.
KT는 두산전에서 6-2로 승리했는데,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가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1패)째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은 최하위 키움을 12-8로 꺾고 7위로 한 계단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