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와 연락 주고받은 사실인정... "치유 능력으로 도움 줬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임기 중에도 당시 영부인이었던 김건희 씨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지난 22일 JTBC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전씨는 자신의 '예지력'과 '치유 능력'을 이유로 김건희 씨를 비공식적으로 진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씨는 인터뷰에서 '어떤 내용으로 대화를 했나'라는 물음에 "제가 예언에 대한 에너지만 있는 게 아니고 치유 능력이라는 것이 좀 있다"라며 "정신적인 고통, 이런 것에 대해서 해소해 주고 마음의 편안함을 얻게끔 하는..."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전후로 쇠약해진 김건희 씨를 치료하기 위해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비선 진료 의혹... "대체의학 치료사 연결하고 약도 보내"
전씨는 사실상 비선 진료를 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대체의학이라든가 제가 주변에 그런 분들과도 인연이 좀 많다 보니 그분들한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의도 해서 (김건희 씨에게) 약도 보내주고 결국에는 제가 계속 중간에서 어떻게 하는 것보다는 (대체의학 치료사를) 직접 연결시켜주는 게 좋겠다 해서 직접 연결을 시켜줬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국군서울지구병원 등 영부인을 위한 공식 의료 체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건희 씨가 민간인인 전씨를 통해 비공식 진료 루트를 이용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행위는 영부인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공식 프로토콜을 우회한 것으로 볼 수 있어 논란이 될 수 있습니다.
국정 개입 의혹... 통일교 청탁 전달
전씨는 '(김건희 씨가) 영부인이 되고 나서도 그럴 때 어떤 조언을 좀 해줬나'라는 질문에 "얘기를 하면 좀 정치적인 어떤 이런 부분으로 해석이 될까 봐..."라며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이는 두 사람 사이에 단순한 건강 상담을 넘어서 국정운영에 관한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을 시사한 셈입니다.
실제로 전씨는 김건희 씨에게 연락해 통일교의 각종 청탁을 전달했습니다.
2022년 4월 김건희 씨에게 "통일교 윤영호 전 본부장이 취임식 전 큰일을 상의할 것이 있다고 하니 비밀리에 만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종교 쪽은 사고가 없어 큰일을 도모해도 좋으니 생각해 보고 답을 줘"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자 내용은 모두 반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전씨는 인터뷰에서 "영부인이 되기 전에는 (반말을) 그랬죠"라며 "영부인이 되고 나서는 당연히 존댓말을 써야죠"라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사적 교류를 넘어 국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검은 건진법사가 김건희 씨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각종 이권과 국정에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한편, 통일교 고위 간부로부터 현안 청탁과 함께 고가의 선물을 받아 김건희 씨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된 전씨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지난 22일 특검팀 조사에 불출석했습니다.
특검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