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지도부, '반탄파' 대세로 확정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되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이른바 '반탄파'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로 국민의힘의 향후 정치적 노선과 당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는데요.
특히 강경 반탄파로 분류되는 김민수 최고위원은 당선 직후 "수일 내 대통령님(윤석열 전 대통령)을 뵙고 여러분의 마음을 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 당당하게 함께 가자. 보수의 가치를 다시 세우자. 자유대한민국 지키자"라고 강조하며 당의 새로운 행보를 예고했습니다.
반탄파 주도의 새 지도부 구성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5명의 최고위원 중 무려 4명이 반탄파로 분류됩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당시 반대표를 던졌으며, 김재원 최고위원과 김민수 최고위원은 반탄 중에서도 강경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역시 12·3 비상계엄 사태 때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에는 참여했지만 탄핵에는 반대했던 인물입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과거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군을 보낸 것을 두고 한 유튜브 방송에서 "과천 선관위 상륙작전"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되어 국민의힘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서 당선되며 당내 반탄 정서의 강도를 실감케 했습니다.
유일한 찬탄파는 양향자 최고위원뿐으로, 그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한동훈 전 대표를 공개 지지했던 바 있습니다.
이로써 국민의힘 새 지도부는 사실상 반탄파 중심으로 재편되었습니다.
전당대회 본경선에서 낙마한 찬탄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안 의원은 SNS에 만화 '슬램덩크' 이미지를 올리고 "패스를 기다리겠습니다"라고 했으며, "혁신의 목소리, 쇄신의 몸짓은 결코 꺾임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의원 역시 SNS를 통해 "마음 아픈 현실"이라며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야권의 반응
이에 대해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탄핵에 반대했던, 내란을 사실상 방조·비호했던 사람이 100석을 가진 정당의 수뇌가 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여전히 반탄을 얘기하고 윤석열을 재입당시키겠다고 얘기한 사람들이 보수 정당일 수 없다"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광역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반탄파 압승은 역사적 퇴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내란수괴 윤석열을 지지하는 '윤 어게인'의 표심을 얻어 압승하며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며 "누가 되든 당대표는 반탄파이다. 결국 전한길의 전당대회가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전한길의 포로가 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 새 지도부의 반탄파 중심 구성은 향후 한국 정치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 가능성과 맞물려 보수 진영 내부의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반면, 중도층 유권자들의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당의 정체성을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반탄파 중심의 새 지도부가 앞으로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일지, 그리고 이것이 한국 정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