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이재용 회장 만나러 '서초사옥' 찾아온 빌 게이츠... '14년 전 약속' 뭔지 봤더니

이재용 회장·빌 게이츠, 서울서 오찬 회동... 글로벌 CSR 협력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글로벌 사회공헌활동(CSR)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두 시간가량 오찬을 함께하며 게이츠재단이 진행 중인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와 삼성의 기술 지원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게이츠 이사장은 재단이 추진 중인 현황을 상세히 설명했고, 이 회장은 이에 대한 기술적 협력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오찬 미팅을 하기 위해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제공=삼성전자


특히 두 사람은 수년간 이어온 친분을 바탕으로 향후 협력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RT 프로젝트로 맺어진 인연... 코로나 시기에도 협력 지속


이 회장과 게이츠 이사장은 2011년 게이츠재단이 시작한 'RT(Reinvent the Toilet·친환경 화장실) 프로젝트'를 통해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습니다. RT 프로젝트는 하수처리 시설이 필요 없는 신개념 화장실을 개발해 물과 위생 인프라가 부족한 저개발 국가에 보급하는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입니다.


게이츠재단은 2018년 삼성전자에 RT 프로젝트 지원을 공식 요청했고, 이 회장은 즉시 삼성종합기술원 내 전담팀을 신설해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면 회동이 어려웠던 시기에도 이메일과 화상회의를 통해 의견 교환을 이어가며 협력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특히 게이츠재단이 프로젝트 수행 비용 수천만 달러를 삼성 측에 제안했으나, 이 회장이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 순수 기술 협력 형태로만 참여한 사실은 재계 안팎에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 기술로 완성된 가정용 RT... 저개발국 위생 혁신 기여


삼성전자는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환경에 무해한 유출수 배출과 100% 처리수 재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가정용 RT 기술을 완성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을 방문해 오찬을 함께 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배웅하고 있다. / 사진제공=삼성전자


게이츠재단은 삼성의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친환경 화장실을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물과 위생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 보급하고 있으며, 이는 저개발 국가 위생 환경 개선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이번 만남에서도 "삼성의 기술과 재단의 사회공헌 비전이 결합한다면 글로벌 차원의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게이츠 이사장 역시 "삼성과의 협력은 인류 공동 번영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십"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사진제공=삼성전자